[TV리포트=김예나 기자] 결국 터졌다. 멤버들 사이 오랜 불화였다. 이제야 수면 위로 드러낫지만, 사실 디바 3인과 채리나 사이 갈등은 십 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단 이번 사건은 지난 3일 MBC 주최로 진행된 ‘2016 DMC 페스티벌-레전드 토토가’에서 벌어졌다. 초대가수로 오른 디바는 2집 발표곡 ‘왜불러’를 열창했다. 이 곡은 채리나가 활동했던 당시 발표곡. 하지만 이날 무대에는 채리나 없이 비키, 지니, 이민경만 올랐다. 더욱이 노래는 라이브가 아닌 AR 버전으로 꾸며져 채리나의 목소리가 그대로 나왔다.
이 무대를 본 채리나는 자신의 SNS에 “인간적으로 디바 노래를 나와서 부를 거면 내 목소리는 좀 빼고 ‘왜불러’를 부르던가. 립싱크를 할 거면 돈 들여서 다시 편곡 작업해서 부르던가. 불쾌하다. 아주. 내 목소리는 나오는데 다른 이가 입을 뻥긋 하고 있다. 진심 코미디. 2집 앨범 씨디 음향 그대로 잘 들었습니다”며 직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MBC 측은 “콘셉트 상 예전에 발매됐던 곡으로 구성하다보니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채리나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디바는 1997년 채리나, 비키, 지니로 데뷔했다. 하지만 이듬해 멤버 지니는 탈퇴했고, 1999년 이민경이 영입됐다. 그러나 2000년 채리나가 디바를 떠났고, 지니가 다시 합류했다. 지니는 디바를 탈퇴했던 이유를 “멤버 사이 불화 때문”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니와 채리나 사이의 불화가 있었던 것을 짐작케 했다. 지니는 데뷔 후 초반에는 채리나와 함께 했지만, 이후에는 같은 그룹으로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디바는 꾸준히 활동했지만, 2006년 이민경이 탈퇴하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10년이 훌쩍 지난 후지만, 디바 멤버들 사이 갈등은 유효했다. 구체적으로 지니, 비키, 이민경과 채리나 사이의 불화였다. 지난 3일 ‘2016 DMC 페스티벌-레전드 토토가’ 전에도 디바는 여러 방송프로그램 러브콜을 받았다. 그건 채리나에게도 섭외 요청이 닿았다. 그러나 “함께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고, 결국 채리나가 서는 디바 무대는 완성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디바의 축하무대는 채리나의 불편한 심기에 불을 지핀 셈이다. 디바 3인과 채리나 사이 감정의 골은 이번 일로 더 깊어졌고, 대외적으로 노출됐다. ‘디바 사태’의 봉합은 당분간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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