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모든 것이 완벽한 백마 탄 왕자님은 인간미 없다. 달고 짠 단짠남과 웃기면서도 슬픈 웃픈남들이 안방을 장악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조정석과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 서인국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조정석 – 동정표 유발로 여심정복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바보같은 남자들이 있다.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조정석)이 표본. 3년간 자신을 짝사랑한 여자 표나리(공효진)를 무시하고 외면하던 그는 평생지기 절친과 그녀가 교제를 시작하자,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다.
바보같은 이 남자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온갖 ‘단짠내’를 유발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긴다. 등 뒤에 달라 붙은 낙지를 보며 “제발 떨어져”라고 말하는 신은 단연 단짠신의 최고봉. 조정석이라 가능한 연기였다는 평가다.
사랑하는 여인, 공효진을 안고 싶지만 차마 안을 수 없어 번민하는 조정석의 고민은 속된 말로 찌질해 보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사랑스럽다. 공블리라 불리는 공효진의 러블리함을 능가하는 매력을 마구 뽐내며 여심을 정복했다.
◆ 서인국 – 감싸주고 싶은 철부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남자였지만 의문의 사고로 하루 아침에 무일푼이 된 루이(서인국)은 철없는 남자다. 가진 것 없는 순수한 산골 처녀 고복실(남지현)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지만 누구도 그를 나쁜 남자라 부르지 않는다.
‘송중기 씨죠?’라고 묻는 보이스 피싱에 속고, 경제 능력 지수가 0%면서 쇼핑하는 걸 좋아하는 나쁜 남자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철부지지만 어쩐지 루이는 얄밉지 않다. 철 없는 행동 속에 베인 순수함이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고복실이 루이를 보살피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최근 안방은 여자를 리드하고,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재벌3세 보다는 평범해서 단짠한 남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남자들이 여심을 파고든 것이다. 바야흐로 단짠남, 웃픈남 전성시대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조정석, 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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