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10년간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배우, 스태프, 관객들까지. 모두 모여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tvN 10주년 어워즈’가 열렸다. 레드카펫에서부터 팬들의 함성은 대단했다. 모든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로 환영했다.
레드카펫 행사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후 본식 행사는 더욱 화려했다. 약 2,000명의 관객이 자리를 빛냈다.
‘Made in tvN’ 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예능 부문은 손호준과 김슬기, 드라마 부문은 서인국, 서현진이 그 주인공. 손호준은 “감사하다. 앞으로는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슬기는 “‘SNL 코리아’로 웃음을 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 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서인국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응답하라 1997’을 하고 나서, 신원호 감독님이 내 은인이라고 느꼈다. 이 상을 바치겠다”고 웃어 보였다. 서현진은 “넋을 놓고 있었다. 그저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감격해했다.
팬들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며 환호성을 보냈다. ‘노예상’(노력하는 예능인 상) 시상 당시에는 열기가 더욱 거셌다. 수상자인 권혁수와 이세영은 ‘웃픈’(웃기고도 슬픈) 소감을 이어갔고, 관객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관건은 박보검과의 영상통화였다. ‘tvN 아시아’ 상을 수상한 박보검은,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관계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tvN 측은 박보검과의 즉석 영상 통화를 준비했다. 박보검은 “내 와이프. 혜리야 어디 있니? 너 오늘 예쁘다” 등 명언을 남기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이날 예능대상과 연기대상은 각각 이서진(‘삼시세끼’)과 조진웅(‘시그널’)에게로 돌아갔다. 예능 콘텐츠 대상은 ‘삼시세끼-어촌편’에게, 드라마 콘텐츠 대상은 ‘응답하라 1988’에게 각각 돌아갔다.
첫 행사인 만큼, 많은 부분이 미흡했다. 특히 시간 배분이 그랬다. 당초 11시 30분 끝날 예정이었으나, 12시를 훌쩍 넘겨버린 것. 취재진과의 인터뷰 시간도 밀려야 했다. 전체적으로 다소 번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상 및 수상 시간도 마찬가지. 매끄럽지 않은 흐름이었으나, 곳곳에 개그적 요소를 첨부한 시도는 참신했다.
‘tvN 10주년 어워즈’는 시청자에 대한 감사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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