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여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하고, 앞장 서서 리드하는 남자 주인공들이 사라졌다. 최근 브라운관에는 눈물을 보일지라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남자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이제 더이상 우월한 스펙을 내세운 남자는 멋지지 않다.
◆ 떼쓰고, 울고, 애원하고 – ‘질투의 화신’ 조정석
사랑 앞에 찌질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그녀가 떠나자 “사랑이 변하니?”라며 속을 끓이는 남자. ‘질투의 화신’ 속 화신(조정석)은 정원(고경표)과 자신, 둘 다 좋다는 나리(공효진)에게 “누가 더 좋으냐”고 수치로 따져 묻는다. 찌질하지만 나리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치료를 발목 잡으며 유치하게 굴기도 한다. 자존심 꼿꼿했던 화신은 결국 나리에게 “양다리 걸쳐라”라는 신박한 제안을 해 극 재미를 배가시키는 중이다.
◆ 멋있는 척은 왜 해? 다 들통날 거 – ‘혼술남녀’ 하석진
이렇게 꼿꼿한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고, 허세에 찌든 남자. 그러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그도 어쩔 수 없는 본성을 숨기지 못했다. ‘혼술남녀’에서 정석(하석진)은 연인 하나(박하선)에게 고퀄리티 연애를 지향하자고 했다. 그러나 클럽에 간 하나가 신경쓰여 그곳을 직접 찾아갔다. 또 비밀연애를 하자고 해놓고 본인이 더 티내기 바빴다. 순간 순간 튀어나오는 질투심과 집착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결국 하나 앞에서 “퀄리티 떨어지는 짓만 엄청 했다”며 민망해했다.
◆ 청정 미소, 모성애 자극 – ‘쇼핑왕 루이’ 서인국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루이(서인국). 극중 루이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한순간에 노숙자가 됐다. 온실남에서 꽃거지가 된 루이를 표현하기 위해 서인국은 더벅머리를 하고 아예 작정하고 망가졌다. 사고 후 루이는 자신과 함께 사는 복실(남지현)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소심한 질투를 하며 속마음을 훤히 드러내는 그는 아이같은 순수함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특히 복실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는 등 솔직함으로 무장해 여심을 자극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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