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박보검 인기, 이 정도일 줄이야.
KBS2 수목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공약 팬사인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 곽동연을 보기 위해 구름과 같은 인파가 팬사인회 몇 시간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팬사인회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20% 돌파 기념으로, 박보검이 KBS2 ‘연예가중계’에서 공약을 내걸면서 비롯됐다. 많은 팬이 박보검을 비롯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배우들을 보고자 간절히 염원했고, 그 염원은 7회 만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20% 돌파로 이뤄졌다.
다만 팬사인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단 200명. ‘구르미 그린 달빛’ 측은 이 200명에게는 사전에 공지한 상황. 그런데 흥례문에는 이보다 10배 이상은 넘는 인파로 북적거렸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호원과 경찰 등이 대거 투입됐다.
팬사인회 현장에서는 꼬마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히잡을 쓴 외국인, 금발의 외국인 가족들이 이 진기한 이벤트에 동참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 팬사인회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팬사인회는 애초 3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35분 늦게 시작됐다. 흥례문을 바라보고 좌측의 국립고궁박물관 앞에 리무진이 도착했고, 박보검과 진영, 김유정, 곽동연이 차례로 드라마 속 복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등장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팬들은 일제히 팔을 벌려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담느라 바빴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밀거나, 기자들의 촬영용 사다리에 올라서는 등 비매너 광경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모래바람까지 휘날려 현장은 먼지로 어지럽혀졌다.
인파가 몰리면서 배우들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 한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쏟아졌다. 배우들은 사인회를 시작하기 전 일어서서 감사 인사와 당부를 전했지만, 이 또한 소리가 작게 울려 멀리서는 들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우들을 보지 못 한 팬들은 피로를 호소하며 우르르 자리를 떠났다.
현장은 복잡했지만, 팬사인회는 박보검의 대중적인 인기를 재입증하는 자리가 됐다. 80대로 보이는 할머니는 박보검을 행여 못 볼까 봐 딸을 대동하고 줄을 섰고, 초등학생 팬은 엄마를 졸라 팬사인회를 찾았지만, 박보검을 보지 못 했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아이의 엄마는 딸에게 “왔다는데 의의를 두자”고 위로하며 발걸음이 무겁게 경복궁을 나섰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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