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원로배우 김지영의 사망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투병 사실을 숨기고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온 터라 충격이 더 크다.
김지영이 19일 오전 6시 51분께 별세했다. 향년 79세다. 고인은 2년 동안 폐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연기 활동을 이어왔는데, 최근 급성 폐렴이 발병해 세상을 떠나게 됐다.
고인의 사망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최근까지도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 드라마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에 출연했다. 5월에도 차기작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지영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에서 명품 연기를 펼쳐왔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KBS2 드라마 ‘장미빛 인생’이 꼽힌다. 극중 김지영은 최진실(맹순이)의 작은 시어머니 미스봉 역을 맡았다. 본처인 나문희와 티격태격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김지영은 ‘장미빛 인생’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했다.
김지영은 그 누구보다 서민적인 연기를 잘 소화하는 배우였다. ‘전원일기’, ‘산 너머 남촌에는’, ‘아리랑’, ‘무녀도’, 토지’, ‘마파도2’ 등 속 그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작품에서는 따뜻한, 정감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금나와라 뚝딱’,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그리고 고인의 유작이 된 ‘판타스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밖에도 고인은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 ‘풀하우스’, ‘트라이앵글’, 영화 ‘해운대’, ‘국가대표’,’도가니’ 등에 출연했다. 이처럼 김지영은 우리 할머니 같은 정감가고 친근한 연기를 펼쳤다. 때문에 그녀의 사망 소식은 아는 할머니가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별이 진 점이 안타깝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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