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우리 작품이 잘 된다면, 뭔 들 못 하겠어요”
배우 혹은 출연진이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내거는 ‘시청률 공약’은 어느새 당연한 약속이 됐다. 드라마 내용과 어우러지는 약속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는 내용까지, 각양각색 시청률 공약을 모아봤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백미경 극본, 이형민 연출, 이하 ‘도봉순’)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당시 “3%의 시청률을 넘으면 100명 프리허그, 시청자 5명을 추첨해 ‘안전 귀가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첫 방송 당시 공약 시청률을 거뜬히 넘어 4.04%의 시청률을 기록한 ‘도봉순’. 이에 지난 8일 박보영 임원희 김민교가 먼저 시청자들의 귀갓길에 동행했다. 14일에는 박형식 지수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프리허그 및 귀갓길 지킴이에 나선다.
지난해 여름, 안방을 설레게 했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들은 “시청률이 20%를 돌파할 경우 광화문에서 한복을 입고 팬사인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드라마는 방송 7회 만에 20.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송사 측은 장소의 제약과 안전 문제를 고려해 추첨을 통해 200명의 팬을 제한해 사인회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과 인접한 경복궁 흥례문 광장으로 장소를 결정했고,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극중 의상을 입고 참석해 팬들과 만났다.
SBS ‘닥터스’에서 호흡을 맞춘 윤균상 이성경은 “시청률 20%를 넘기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인천 길병원 소아병동을 찾은 두 배우는 소아환자와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시청률 15%를 넘기면 ‘샤샤샤’ 춤을 추겠다”던 박신혜는 극중 단짝 친구로 호흡을 맞춘 문지인과 V앱을 통해 깜찍한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훈은 tvN ‘시그널’ 출연 당시 “시청률 3%를 넘을 경우 경찰관 300분에게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시그널’은 첫회 평균 6.4%를 기록해 가뿐히 공약 시청률을 넘겼고, 이제훈은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지방경찰청, 마포 경찰서, 영등포 경찰서 등을 돌며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수고하는 경찰관 300여 명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했다.
전국의 ‘미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드라마 ‘미생’ 배우들도 각각의 공약을 지켰다. 시청률 3%로 각각의 시청률 공약을 했던 ‘미생’ 배우들. 이성민은 시청률 공약에 맞게 프리허그를, 임시완은 야식 제공을, 변요한은 인턴사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했다. “전국의 김대리 50명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겠다”던 김대명도, “퇴근길 미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겠다”라며 미니 콘서트를 열겠다던 강하늘도, “직장인들과 치맥 파티를 열겠다”던 강소라도 기쁜 마음으로 약속을 지켰다.
“시청률 18%를 넘기면 88년도 의상을 입고 쌍문동에서 사인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던 ‘응답하라 1988’ 배우들. 그들은 드라마 종영 후 캐릭터를 떠올리는 의상을 입고 쌍문동 정의 여고에서 팬들과 만나 행복한 추억을 남겼다.
이 외에도 ‘도깨비’에 출연한 배우 조우진은 특집 방송을 통해 TT댄스를 공개했고, ‘마음의 소리’ 배우들은 “웹드라마 공개 첫 날 조회수가 100만을 넘기면 캐릭터 옷을 입고 프리허그, 팬 사인회를 하겠다”던 약속을 고스란히 지켰다. 특히 김대명은 한겨울 추위에도 극 중 캐릭터인 러닝과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웃픈공약도 눈길을 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출연중인 김영철은 앞서 “‘아는 형님’이 시청률 3% 돌파하면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프로그램 시청률이 3%를 돌파하면서 김영철은 위기에 몰렸고, 난처해진 김영철을 위해 제작진은 ‘시청률 3% 달성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앞선 공약에 대해 해명하며 “5% 시청률 달성시 하차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결국 ‘아는형님’은 5% 시청률도 달성한 상황. 이에 대해 ‘아는형님’ PD는 “시청률 공약과 관련해 차근차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방송사,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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