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발연기를 연기하는 연기 장인이라니. 새로운 연기의 장을 마련한 스타가 있다. 바로 배우 주상욱의 이야기다.
주상욱은 지난 22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 우주 대스타 류해성 역을 맡아 출연했다. 얼굴, 몸매, 인기 다 갖춘 ‘아시아 프린스’ 류해성에겐 단 한 가지 큰 흠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 않는 연기력.
류해성은 대표적인 발연기 스타다. 이 때문에 발카프리오, 연기고자 등의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더욱 엇나가는 연기. 어색한 표정, 딱딱한 말투, 이 모습을 연기하는 주상욱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판타스틱’ 기자간담회에서 주상욱은 발연기에 대해 “처음에 가장 많이 신경 쓰였던 부분이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처음엔 부담이 됐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발연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상욱의 다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지난 22일 마지막회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발연기를 보여주며 큰 웃음을 안겼다. 극중 류해성은 차기작으로 사극을 골랐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은 발연기로 웃음을 안긴 것.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이소혜(김현주)가 수술을 받던 당시를 떠올리며 감정 몰입을 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류해성의 연기 인생에도 해피엔딩이 찾아온 것.
이를 연기한 주상욱은 한때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릴 만큼, 실장님 역에 최적화된 배우로 평가됐다. 그만큼 스마트한 역할이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한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인 발연기 스타를 연기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장님을 벗어나며 또 다른 인생 연기를 기록한 것. 인생캐릭터를 하나 추가한 주상욱의 매력이 ‘판타스틱’을 통해 또 한번 재발견됐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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