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박수홍이 이미지 변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개그맨으로 데뷔한 지 30년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새롭게 찾아온 변화다. 반듯한 이미지를 벗은 박수홍의 변신은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
1991년 KBS 대학 개그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입문한 박수홍. 그는 당시 독보적으로 ‘잘생긴 개그맨’이었고, 잘생긴 남자가 웃기기까지 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개그맨으로서의 승승장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웃음 폭탄으로 무장한 후배 개그맨들과의 경쟁에 밀린 것.
이후 MC로 활동 무대를 옮겨 반듯하고 젠틀한 MC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웨딩사업에도 뛰어들었고, 사업가로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개그맨들의 생활과는 저절로 멀어졌다. 그런 박수홍에게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인간 박수홍을 알려줌과 동시에 개그맨의 정체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백발의 어머니와 동반 출연한 박수홍은 클럽을 사랑하는 클러버로 자신의 실제 삶을 과감하게 공개했고, 이는 곧 ‘일탈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계기로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스머페티로 분장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해 큰 웃음을 안겼다. 세일러문 변신으로 한때 주목받은 박수홍의 여장에 반갑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매주 공개되는 박수홍의 일상은 쉰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와 매치되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박수홍 어머니의 한숨은 공감을 주는 한편, 철부지 아들 박수홍의 일탈은, 일탈을 꿈만 꾸는 시청자들에게, 이미지 변신을 두려워하는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용기를 전달한다.
노잼 개그맨에서 이미지 변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박수홍. 그의 용기 있는 일탈이 계속되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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