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오달수가 한 달 만에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사과했지만,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지난달 A씨는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오달수는 6일 만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연극배우 엄지영이 “2003년 서울의 한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오달수는 이튿날인 28일 성추행을 인정했다. A씨에 대해서는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면서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또한 오달수는 엄지영에 대해서는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6일 SBS ‘본격 연예 한밤’에 출연한 엄지영은 ‘사과의 의미가 전달된 것 같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히려 본인이 피해자라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자기 자신이 겸허한 사람이라고 미화하는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오달수는 논란 후, 부산 어머니 집에 내려와 칩거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30일 오달수를 직접 만난 이데일리는 단독 인터뷰로 그의 심경을 전했다.
오달수는 A씨와 엄지영에게 미안해하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오달수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성추행, 성폭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성분의 입장에서 당시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제 얼굴이 추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오달수는 엄지영에 대해서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엄지영님의 말씀을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 픈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에는 그 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사과를 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엄지영과 A씨는 오달수의 한 달 만의 심경 고백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두사람의 입장이 달라졌을지 이목이 쏠린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오달수(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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