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요란했다. 열애설이 불거졌고, 부인했고, 다시 열애를 직접 밝혔고, 사랑을 과시했고, 결별설이 나돌았고, 또 부인했고, 그러다 이번에는 ‘정말 끝’이라고 했다. 개그맨 장동민과 가수 나비의 열애는 피곤했다.
장동민과 나비 커플의 결별 소식이 지난 17일 공개됐다. 양측은 소속사를 통해 “바쁜 일정 속 만남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이유를 내놓았다. 이로써 둘의 시끌벅적했던 2년 간의 열애는 마무리됐다.
둘은 2015년 12월 31일 생방송된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서 직접 열애 사실을 밝혔다. 누구의 질문도 아닌, 본인들의 갑작스런 발표였다. 돌발 발언으로 2016년 1월 1일을 시작한 장동민과 나비는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둘의 열애가 그리 놀라울 일만은 아니었다. 이미 2015년 꾸준히 장동민 나비의 열애설이 거론됐다. 그 때마다 장동민과 나비는 펄쩍 뛰며 부정했다. 심지어 장동민은 정색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면서 나비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을 뒤집은 장동민은 “나비 어머니의 반대 때문에 열애를 밝힐 수 없었다”는 늦은 해명을 꺼냈다.
둘의 사랑을 진작 밝히지 못했던 게 아쉬웠던 걸까. 장동민과 나비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동반 혹은 홀로 출연해 둘의 사랑을 자랑했다. 심지어 “장동민이 많이 아파서 좌약을 직접 넣어줬다”는 나비의 발언은 솔직했지만, 불편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렇게 ‘좌약 커플’이 된 장동민과 나비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결별설도 반복됐다. 장동민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SNS에 게재했던 나비는 어느 순간 삭제했고, 방송에서 장동민과 다툼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둘은 교제와 결별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장동민은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히며 연이어 논란에 휩싸였다. 잘 나가던 ‘대세’ 장동민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저 ‘나비 남자친구’ 장동민으로 인식됐다. 나비도 마찬가지였다. 발표하는 신곡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장동민 여자친구’로만 어필됐다.
그런 장동민과 나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았다. 당당하게 사랑하는 둘은 응원받았지만, 반면 유난스럽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볼수록 피로가 쌓인다는 것. 사랑을 잃어 상처 받은 장동민과 나비, 그 둘을 지켜본 이들에게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겠다. 그 성질은 다르겠지만, 일단 치유할 수 있는 시간.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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