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아직도 송지효가 멍지효로 보인다면, 당신은 아직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를 보지 못한 것. 배우 송지효가 ‘이아바’를 통해 눈물의 워킹맘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정수연(송지효)은 남편 도현우(이선균)에게 외도를 들킨 후 이혼 서류를 건네고 시골 친정으로 향했다. 용서해달라고 빌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먼저 이혼을 언급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행보였다.
하지만 정수연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시골로 내려가 결혼 전 도현우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쏟은 정수연. 친정에서 생활 역시 마음 편하지 만은 않았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친정,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이기 전 누군가의 딸인만큼 아버지에게 마냥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다 큰 딸에게 쌈짓돈을 쥐어주고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우두커니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에 정수연의 가슴은 찢어졌다.
어렵게 서울로 올라와 만난 남편 도현우. 그는 힘들게 외도의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괜찮은 줄 알았지만, 일과 살림을 병행하기 힘들었다고.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지선우에게 흔들렸다고.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힘들게 말을 꺼낸 정수연에게 돌아오는 것은 도현우의 냉랭한 반응이었다. 도현우는 “너만 힘드냐. 나는 여유로워보이냐. 다들 그러고 산다”는 대답 뿐. 정수연은 더욱 답답했다.
결국 그는 “나 더는 당신하고 얼굴 보고 살 자신이 없다. 이게 미안함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우리 그만하자”고 이별을 고해야했다.
물론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할 수 없는 외도.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힘들어던 정수연. 송지효는 이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어쩌면 막장 캐릭터로 몰아갈 수 있는 정수연 역. 근심 가득한 표정과 가슴에서 우러난 눈물 연기로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SBS ‘런닝맨’에서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멍지효’로 사랑 받은 송지효. 예능인으로서는 사랑을, 연기자로서는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만나 달라지기 시작했다. 방송 5회 만에 ‘인생캐’를 예감케 한 송지효. 그의 활약이 반갑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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