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매년 많은 배우가 데뷔하는 영화계에서 데뷔작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건 최고의 영예다. “항상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청룡영화상을 봤다”던 김태리가 올해 그 주인공이 됐다.
김태리는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아가씨’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태리가 모교에서 받은 트로피의 감동은 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수상 무대에 오른 김태리는 “’아가씨‘가 관객 여러분께 선보인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재작년부터 시작한 작업이 올해 겨울까지 함께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벅찬 감정을 주체하기 힘든 듯 김태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무슨 작업이 안 그렇겠냐만은, 영화라는 작업이 시간과 정성을 오래 쏟아붓는 작업인 것을 깨닫고 있다”라며 “숙희가 뛰어다닌 ‘아가씨’라는 이야기 속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제 각자의 작업 속에서 ‘아가씨’를 만들었던 때의 모습으로 고군분투하고 계실 모든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숙희와 아가씨가 그러했듯이 저도 한 발 한 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리는 “항상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보던 청룡영화상인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태리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숙희는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 김태리는 아가씨 히데코 역의 김민희와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을 펼쳤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 호평 받았다.
‘아가씨’는 국내에서 개봉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칸 영화제 이후에도 토론토 국제 영화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여러 해외 영화제들에 잇따라 초청되어 러브콜을 받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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