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김사부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돌담병원에 낭만이 깃들기 시작했다. 유연석은 자신과 전혀 다른 김사부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서서서히 김사부표 낭만에 젖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괴한(이철민)의 침입에 비상이 걸린 돌담병원 응급실 상황이 펼쳐졌다.
괴한은 서정(서현진)을 인질로 붙잡고 김사부에게 수술을 중지하라고 협박했다. 긴장감이 감돈 상황. 사정은 이러했다. 김사부가 수술 중인 환자는 괴한의 딸을 강간한 강간범이었다. 열한 살 된 어린 딸에게 상처를 줬고,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아내는 그 충격으로 유산했다. 평생 대변줄을 달고 살아가야 하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이성을 찾기란 불가능해보였다.
괴한의 사정을 듣고 수술실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이 와중에 김사부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정의 목에 낫이 들어온 순간에도 김사부는 냉정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수술을 계속 하기로 결정을 내린 김사부. 이 모습을 본 동주는 그를 뼛속까지 의사이거나 뼛속까지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 동주는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는 김사부에게 “어떻게 그렇게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사부는 “아무도 다치지 않게 그 상황 정리하려고 집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개멋 부린다 그러지, 좀 더 고급진 단어로 낭만이라고 그러고”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사부는 이 와중에도 “머리 좋고 계산 빠르고 이해타산 밝은 네 눈에 낭만 같은 게 보일 리가 없지”라며 동주를 놀렸다.
동주는 김사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김사부는 동주의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꼴사나울뿐이었다. 그러면서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그게 의사로서 무슨 가치가 있겠냐”는 말로 동주의 마음에 울림을 선사했다.
의사보다 사기꾼에 가까워보이는 정체 모를 김사부, 개멋 좀 부리면 어떠랴. 휴머니즘만은 살아있는 진짜 의사인데.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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