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올해 빅뱅이 안 온다고 하니 업계에서는 (MAMA가) 조금 시들하다.”
홍콩의 한 방송 관계자는 1일 TV리포트에 이렇게 말했다. MAMA가 개최돼 케이팝 가수들과 수많은 톱스타들이 연이어 홍콩으로 향하고 있지만 전년에 비해 퍽 시들하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그 원인을 ‘빅뱅의 부재’라고 못 박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아티스트의 MAMA 불참을 선언한 건 사실상 ‘올해 빅뱅은 MAMA에 가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과 매한가지다. 홍콩 팬들에게 MAMA는 YG가 아닌 빅뱅이 없어 서운한 무대가 되는 거다. 블랙핑크, 아이콘, 위너의 불참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MAMA가 이렇게 매년 빅뱅에 목을 매온 이유는 뭘까? 이 관계자는 티켓 판매와 글로벌 주목도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매년 행사가 열릴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빅뱅이라고까지 말하며 “빅뱅이 빠지니 암표 가격부터 차이가 난다”고도 귀띔했다.
빅뱅은 완전체, 유닛, 솔로 등 형태로 지난 몇 년 동안 MAMA에 개근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YG의 신인 아티스트가 함께 했다. YG와 MAMA는 그렇게 수년 동안 서로에게 의지했고, 서로를 이용했다.
MAMA는 국내 시상식 가운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세계 케이팝 팬의 가장 큰 축제다. 즉, 올해 데뷔한 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를 세계 무대에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빅뱅에게도 10주년 투어 성공을 축하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시상식 전 YG는 빅뱅, 블랙핑크를 포함한 소속 아티스트 모두의 불참을 선언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MAMA에는 빅뱅’이라는 인식으로 현지 팬들의 기대감은 오를 대로 올랐던 상황.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한 팬들의 소속사, 주최 측을 향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정이 어찌 됐든 가수와 엔터테인먼트사, 그리고 방송사가 가장 눈치를 봐야 할 건 팬과 시청자다. 본의 아니게 국민 대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 MAMA와 YG 간 팬을 위한 ‘통합’과 ‘화해’의 움직임이 아쉽다. 올해 MAMA는 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