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우산 쓴 남자가 이토록 숨 막히게 가슴 뛰게 할 줄이야. tvN ‘도깨비’ 공유의 이야기다.
2일 방송된 ‘도깨비’에서는 도깨비의 삶을 살게 된 김신(공유)의 사연이 그려졌다.
김신은 부하들과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고려 장군이었다. 그러나 이를 질투한 어린 왕(김민재)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김신은 도깨비 신이 되어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롭고 쓸쓸한 영생을 살아왔다. 영생을 끝내기 위해선 도깨비 신부가 필요했다.
고등학생 지은탁(김고은)은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에서 죽었어야 할 운명이었다. 이를 살린 이가 김신이다. 은탁은 귀신을 보는 범상치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우산 장면은 운명적인 인연을 맺은 김신과 은탁의 첫 만남에서 표현됐다. 우산도 없이 등교했다가 귀가하는 은탁. 우연히 이곳을 지나는 김신이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다.
영상은 정지 화면처럼 조용하고 천천히 흘렀고, 검정 우산을 든 공유는 뭔가에 홀린 듯 시선을 은탁에게 멈췄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장면이 완성됐다.
‘우산남’이 된 공유는 영화 ‘늑대의 유혹’ 강동원 이후 그간 우산을 여주인공에게 씌어주며 ‘심쿵’을 유발해온 배우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며, 시선만으로 애절한 설렘을 유발했다. “역시 공유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도깨비’와 공유의 만남은 김은숙 작가가 5년여 만에 러브콜을 보낸 노력으로 성사됐다. 이제 막 첫 회를 공개했을 뿐이지만, 공유는 이미 많은 시청자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며 화려한 여정을 예고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N ‘도깨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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