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엄지원, 제2의 전성기다. 2013년 영화 ‘소원'(이준익 감독)으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 배우로서 제2막을 연 엄지원은 이후 흥행과 작품성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엄지원’이라는 카테고리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엄지원, 공효진 주연의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는 지난달 30일 개봉해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자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깼다.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과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이견 없는 찬사가 쏟아지며 입소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써 엄지원은 지난해 ‘더 폰’에 이어 흥행 연타를 치는 데 성공했다.
의뭉스러운 배우(영화 ‘극장전’), 강단 있는 미혼모(JTBC ‘무자식 상팔자’), 냉철한 검사(SBS ‘싸인’),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엄마(‘소원’), 비밀을 간직한 일제시대 교장(‘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등, 엄지원의 필모그래피는 동년배 배우 중 그 누구보다 다채롭다. 특히나 여성 배우를 위한 작품이 극히 적은 충무로에서 거둔 성취기에 더욱 값지다.
엄지원의 이와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눈에 보이는 성과뿐만 아니라, 이미지 변신을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 엄지원은 늘 주조연, 연령대, 장르, 캐릭터 등 실속보다 소신을 갖고 작품에 몸을 던졌다.
엄지원은 과거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소원’ 이후 제안 들어오는 모든 작품이 엄마 캐릭터였다. 배우가 애써 노력하지 않는 이상 세상이 먼저 배우에게서 새로운 이미지를 발굴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매번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온 이유를 전했다. 적은 분량이더라도 전에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 기회에 뛰어드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미씽:사라진 여자’ 이후 역시 마찬가지. ‘미씽’에서 스릴러 테두리 안에서 애끓는 감정 연기를 펼쳐낸 엄지원은 차기작 ‘마스터’에서는 동적인 연기에 나선다. 엄지원은 첫 멀티 캐스팅 영화인 이번 ‘마스터’에서 지능범죄수사대 경위 신젬마를 연기한다. 쿨하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펼쳐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 머무르지 않고 매작품 치열한 도전을 펼치는 엄지원이기에 이번 변신도 믿고 볼 만 하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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