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비스트로 활동했던 양요섭, 용준형, 윤두준, 이기광, 손동운이 새 출발한다. 다섯 멤버가 회사 ‘어라운드 어스’(Around US)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설마 그 회사명이 곧 비스트의 새 이름 되는 건 아닐까.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6일 각 언론매체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더 이상 비스트가 될 수 없는 양요섭, 용준형, 윤두준, 이기광, 손동운이 그룹을 유지하며 내년부터 본격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스트는 지난 10월부로 데뷔한 소속사 큐브와 인연을 끝냈다. 재계약 없이 5인조로 별도의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것. 이 와중에 지난 4월 비스트를 떠난 멤버 장현승만 큐브와 재계약했다. 오히려 장현승이 마음껏 비스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셈.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다섯 멤버의 현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비스트’라는 소개대신 ‘아티스트’라고만 명시했다. 비스트 관련 모든 상표권이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귀속됐기 때문.
동시에 설립한 회사 이름에 굉장한 애착을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섯 멤버의 활동포부, 큐브와 문제 해결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어라운드 어스’ 이름 소개에 상당히 할애했다.
“많은 이들에게 좀 더 많이, 그리고 자주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아티스트가 고심하여 결정한 이름입니다. 저희는 뜻 그대로 많은 이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서’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음악과 컨텐츠를 통해 아티스트가 좀 더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또한, 아티스트가 보다 즐겁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음악, 공연, 연기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넓게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이후 다섯 멤버 역시 SNS을 통해 ‘어라운드 어스’ 이름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여러분에게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Around Us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디어 뷰티와 비스트가 더 가까이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등으로 어라운드 어스를 소개했다.
특히 ‘어라운드 어스’를 직접 지었다는 멤버 용준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하자’’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뤄냈기에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쉽지 않더라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쯤 되면 다섯 멤버가 ‘어라운드 어스’에 대해 유독 관심을 기울인다는 걸 짐작케 한다. 설립 회사명 이상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도 있겠다. 일단 다섯 멤버는 ‘비스트’를 잃었다. 큐브를 떠난 이상, 적어도 2026년까지 해당 이름으로 불릴 수 없다. 비스트 관련 콘텐츠 그 어느 것도 제 것으로 사용할 수 없다.
어라운드 어스 측 역시 다섯 멤버에게 ‘비스트’ 대신 ‘아티스트’라고 호칭했다. 다섯 멤버는 어라운드 어스를 통해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지만, 큐브 측과는 그 어느 것도 마무리 짓지 않았다.
멤버 손동운은 SNS에 “회장님께서 언제든 필요한 것 있음 얘기하라며 7년간 고생했다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회장님에게 걱정, 폐 끼치지 않게 더 열심히 달려나가는 아티스트 되겠습니다”고 했지만, 실상 큐브와는 매끄럽지 않다.
다섯 명은 언제든 비스트라는 이름이 필요하다. 하지만 허락받지 못했다. 다섯 명은 큐브에 폐 끼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큐브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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