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완벽한 아내’ 18회 만에 고소영의 반격이 시작됐다. 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묵히고 묵힌 복수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완벽한 아내’에서는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힌 심재복(고소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모두 구정희(윤상현)를 사수하기 위한 이은희(조여정)의 계략.
심재복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병원을 탈출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 통로로 같은 방 이유리(이유리)를 택했다. 이유리로 분장해 그가 검사를 받는 시간에 도주를 시도한 것.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한 심재복은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먹었다. 그리고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이은희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했다.
심재복은 구정희를 이용했다. 그에게 재결합을 미끼로 다가갔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이은희를 노린 속임수. 이은희는 심재복, 구정희가 만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뒤쫓았고 심재복은 그런 이은희를 기다렸다 정신병원에 가뒀다. 받은 대로 돌려준 것이다.
그동안 ‘완벽한 아내’는 주인공 심재복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높였다. 주인공 심재복의 역할이 줄어드니 극의 전개 역시 더뎠다.
심재복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캐릭터지만 사이코패스 이은희의 숱한 악행에도 방관만 했을 뿐, 이렇다할 복수를 한 적이 없다. 점점 악해지는 이은희, 구정희의 모습만 바라봤을 뿐이다.
“닥쳐”, “꺼져”라는 사이다 멘트를 날린 후에도 행동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특히 극이 후반부로 달려가면서도 변화가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커졌다.
그런 심재복이 18회 만에 본격적인 복수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 단 2회만을 남겨놓은 ‘완벽한 아내’. 그동안 무심했던 심재복 캐릭터에 극의 의도대로 ‘여성성’을 회복해주고 삶의 새로운 희망을 안겨야할 것.
너무 늦은 심재복의 복수와 반격, 2회 안에 어떻게 담아낼 지 우려의 시선이 동반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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