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위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공백은 길었다.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그렇게 컴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번엔 멤버가 탈퇴했다. 확실히 입지를 다지기도 전에 바람 잘 날이 없는 위너가 됐다.
그룹 위너(WINNER)는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이다. 2013년 Mnet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Who Is Next?’에서는 Team A로 불렸다. 아이콘(iKON)이 된 Team B와 경쟁 끝에 위너가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분위기로는 Team B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Team A였다.
위너는 2014년 8월 12일 첫 정규 앨범 ‘2014 S/S’를 발매했고, 데뷔 타이틀곡 ‘공허해’는 차트올킬로 음악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위너는 한국에 주력하지 않았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야심으로 데뷔 한 달 만에 일본으로 넘어갔다. 9월 10일 일본에서 데뷔한 위너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왕성하게 무대에 올랐다. 아무래도 일본의 공연시장이 더 큰 탓에 위너는 한국 체류기간이 짧았다.
그 사이 새로운 보이그룹이 쏟아졌다. ‘YG 출신’ 위너에 견줄 상대들은 많았다. 그럼에도 위너는 쉽게 컴백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너가 컴백할 수 없다는 각종 추측들이 충돌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저마다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해 불만을 제기했다.
2016년 2월 1일 위너의 새 앨범 ‘EXIT : E’가 발매됐다. 신인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년을 훌쩍 넘긴 공백 끝에 맞은 컴백이었다. 16개월 만에 나온 위너의 앨범은 데뷔 때 성적에 못 미쳤다. 팬덤 규모도 축소됐고, 워낙 뜨거웠던 데뷔 당시 반응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나선 위너는 컴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XIT : E’로 시작해 ‘EXIT : X’ ‘EXIT : I’, ‘EXIT : T’로 이어지는 시리즈 앨범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일본 콘서트만 진행될 뿐, 앨범 발매는 멈췄다. 와중에 멤버들 사이 불화설이 새어나왔다. 긴 공백에 불거졌던 소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그러다 2016년 10월 12일 남태현이 심리적 건강 문제로 위너 활동을 멈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위너 숙소에서 남태현이 이미 나갔고, 더 이상 멤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팬들의 술렁임에서 비롯된 답변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당분간 남태현의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위너 컴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해명했다. 한 달여가 지난 11월 25일, 남태현이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 후 위너에서 탈퇴를 공식화했다.
위너에게는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때부터 팀워크를 강조했던 위너라 더 그랬다. 팬들 사이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문은 차례로 사실로 인정됐다. 그렇게 위너는 4인조로 재편됐다. 위너는 완전체를 깨트렸고, 추가 멤버 영입 없이 컴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14일, 위너 측은 컴백 관련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컴백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너는 이번에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지원을 받아 화려하게 출격하겠다. 연일 팬덤과 매체와 관심을 유도하며 축소된 위너를 초라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부러움을 사며 데뷔한 위너. 어느덧 데뷔 4년차가 된 위너는 풋풋한 느낌도, 그렇다고 탄탄한 기반도 없다. 긴 공백과 멤버 탈퇴 이슈를 떠안은 위너는 또 한 번 아이돌 시장에 합류한다. 위너의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시작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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