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피해를 주장한 이들을 무고 혐의로 실형을 받게 했다. 법리적인 차원에서 박유천은 깨끗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박유천은 홀가분해졌을까.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5단독은 박유천에게 성폭행 혐의를 씌우려 했던 A씨 등 일당에 공갈미수 및 무고 혐의 관련 선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는 징역 2년, A씨의 남자친구 B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 A씨의 사촌오빠 C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 모두 실형을 면할 수 없었다.
이날 판사는 박유천을 피해자로 봤다. 박유천은 지난해 6월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A씨에게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A씨 역시 박유천과의 성관계에 강제성이 없었다며 박유천 고소를 취하했다.
그 사이 박유천과 소속사 측이 피고인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이유로 협박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박유천 측은 A씨 일행을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것. 박유천은 재판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17일, 박유천은 성폭행 가해자가 아닌 무고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현재 박유천은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오는 8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억울함을 호소했던 박유천은 나름의 억울함을 풀었다. 하지만 실추된 명예는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성폭행 관련 파생 검색어는 이미 박유천을 뒤덮었다. 포털사이트에서 박유천을 검색하면, 각종 추측성 내용과 확대 재생산된 게시물로 도배됐다. 이전의 박유천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 캐릭터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지 않겠다.
동방신기에서 JYJ로 갈아탄 박유천은 이후 가수와 배우를 병행했다. 가수로는 콘서트를, 배우로는 영역 제한 없이 화면에 나섰다. 주연을 꿰차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출연작마다 인기를 얻었고, 성공 행보를 쓰고 있었다.
2년 여의 공백에도 박유천의 자리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우로서 박유천의 입지는 어느 정도 다져 놓은 상태였기 때문.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물론 박유천은 재판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았다. 군 생활도 7개월 정도 남아 막바지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마무리된 후 박유천은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박유천은 얼굴 없는 가수로 노래를 불러야 할까, 국내 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해야 할까.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따지지 않고 찾아 가야 할까. 박유천이 대중을 향해 자유롭게 나설 수 있는 시기는 과연 언제쯤 될 지, 문득 궁금해졌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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