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김태희, 그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맞다. 비(정지훈)에게 김태희는 최고의 선물이다. 3년 만의 가수 컴백에 관심을 받게 해줬고, 심지어 노래에 대한 호응을 높여줬다. 비 혼자서 하지 못했던 게 연인 김태희가 있어서 가능했다.
비는 17일 자신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예쁜 숙녀’ ‘한 아이의 엄마’라는 변화를 인지시키며, 자신은 곧 훌륭한 남편이 되겠다고 했다. 앞서 보도됐던 2월 결혼설을 소속사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던 비는 자신의 편지로 또 한 번 뒤집었다. 취재를 통한 사실보도는 인정하기 싫고, 직접 발표로 세상에 알리고 싶었나 보다.
편지에는 김태희를 ‘그녀’라고 표현하며, “제가 힘들 때나 행복할 때나 변치 않고 늘 제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많은 것들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제 신뢰가 쌓이고 사랑이 커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고 사랑을 드러냈다. 다만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치르겠다는 비는 장소와 시각은 비밀에 부쳤다.
무엇보다 김태희를 “그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고 선언했다. 지난 15일 자정 발표한 신곡 ‘최고의 선물’이 곧 김태희를 향한 프러포즈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비의 ‘최고의 선물’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중이다. 발표직후 뜨거운 관심을 얻지 못했던 ‘최고의 선물’은 비와 김태희의 결혼 발표로 상황이 역전됐다. 사실 비가 이 곡을 발표한다고 알렸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가수 싸이와 협업한 것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정작 비는 김태희에게 세레나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 곡이 완성되기 전 싸이는 비에게 신곡 제목으로 ‘태희(큰 기쁨)’를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래 제목은 비와 싸이 측근들 사이에서 우스갯 소리로 나돌았다. 그리고 2017년 1월 ‘태희’는 제목 아닌 가사에 녹여냈다.
‘최고의 선물’에서 반복되는 가사 “영원한 너의 이름 가장 큰 기쁨”은 단박에 연인 김태희를 연상케 했다. ‘가장 큰, 기쁨’은 곧 ‘태희’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재치있게 가사 쓰는 싸이가 얼마든지 언어유희로 ‘태희’를 선택했을 수 있겠다.
비는 이번 컴백 프로모션으로 나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인 김태희를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은 열애사 대신 신곡을 홍보하고 싶다고 적극 어필했다.
그랬던 비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직접 편지까지 쓰며 팬들에게 자신의 결혼을 알렸고, 양해를 구했다. 축복을 원했다. 온라인상에 반응은 뜨겁게 치솟았다. 덕분에 3년 만에 내놓은 ‘최고의 선물’은 음원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태희 때문에 묻히기 싫다던 신곡은 결국 김태희 덕분에 빛을 보고 있다.
설마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었던 걸까. 결혼 발표마저도 영리하게 이끄는, 연인에게는 한 없이 달콤한 비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