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모범’과 ‘절약’의 대명사였던 개그맨 김생민의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좋은 이미지로 잘 나가고 있는 김생민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큰 모양새.
2일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김생민은 10년 전 회식 자리에서 방송 스태프 A, B 씨를 성추행했다. A 씨는 당시 메인 작가에게 성추행을 알렸지만, 김생민에게 사과 받지 못했다. 프로그램까지 그만뒀다.
A 씨와 달리 김생민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전성기를 맞으며 수많은 프로그램과 광고 러브콜을 받았다. 동료들도 나서 응원했다. 김생민의 성실한 이미지에 대중들도 박수를 보냈고, 열광했다.
그 결과, 김생민은 기존에 출연했던 SBS ‘TV 동물농장’, KBS2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여행’ 등은 물론 KBS2 ‘김생민의 영수증’, tvN ‘짠내투어’, MBC ‘전지적참견시점’, MBN ‘오늘 쉴래요?’ 등 고정 프로그램만 십여 개가 됐다. 광고 역시 약 서른 편을 계약하며 그야말로 대세 행보를 보여줬다.
이러한 전성기에 발목을 잡은 것은 김생민 자신이었다. 용기 낸 A 씨의 폭로로 김생민의 성추행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무려 10년 전이지만 A 씨는 정확하게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생민은 최근에 이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김생민의 태도가 더욱 실망스러운 대목.
논란이 거세지자 김생민은 이날 소속사 SM C&C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면서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다”고 덧붙였다.
성추행에 대한 사과는 했지만, 프로그램 하차 등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생민은 “그 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모범적인 이미지였기에 김생민의 성추행과 이후 태도에 대한 실망감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10년 전 김생민의 민낯은 피해자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터.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과 실망 그 자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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