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엄기준이 떴다. 소름이 돋았다. 엄기준은 그렇게 악의 연대기를 쓰고 있다.
엄기준이 다시 한 번 악랄한 캐릭터로 안방에 돌아왔다. 등장부터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찬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최수진 최창환 극본, 조영광 정동윤 연출)에서 쌍둥이 형제의 1인 2역까지 소화하고 있다. ‘소름 유발자’로 다시 한 번 시청자에 각인됐다.
뮤지컬계에서 이미 절대적 스타였던 엄기준은 2010년 개봉한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스크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SBS ‘유령’, KBS2 ‘골든크로스’, ‘복면검사’에 이어 이제 막 시작된 ‘피고인’까지 엄기준 표 악의 연대기를 작성 중이다.
◆ ‘파괴된 사나이’ 평범함 속에 감췄던 살인마의 본성
엄기준은 스크린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에서 평범한 일상에 살인마의 본성을 감췄던 최병철을 연기했다. 집에 리스닝 룸을 구비하고 온몸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열혈 클래식 매니아. 평소 전자상가의 오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교회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등의 업무를 하는 성실한 청년인 그. 그러나 실상은 아이를 납치하고 살해하는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 살인마였다.
◆ 냉혈한 엘리트 악마가 된 엄기준, ‘유령’
2012년 방송된 드라마 ‘유령’에서 엄기준은 다시 한 번 냉혈한으로 분했다. 냉철한 판단과 빠른 결단력으로 마치 게임을 하듯 사업을 즐기는 세강증권 대표 조현민은 연기했다. 스마트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이 남자. 누구보다 크고 강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복수를 위해 흔들리지 않을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더욱 차갑게 변해갔다.
◆ ‘골든크로스’ 훈훈 외모+위트 말솜씨까지 갖춘 악마
2014년 방송된 ‘골든크로스’에서도 엄기준의 악랄함은 빛을 발했다. 돈 앞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마이클 장을 차분하게 그려낸 것. 극중 마이클 장은 감정 기복도 없는 냉혈한으로 외모와 매너, 위트있는 말솜씨까지 갖춘 설렘 유발자지만 ‘식인 상어’라는 별명까지 지닌 잔인한 펀드매니저이기도 하다. 천재적인 머리에 악동 같은 미소로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앞선 캐릭터와는 또 다른 악역을 완성했다.
◆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완성한 1인 2역 ‘피고인’
악역 장인 엄기준은 새 드라마 ‘피고인’에서도 악인을 연기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전 캐릭터들과는 다르다. 선량한 형 차선호와 악마같은 동생 차민호, 얼굴만 닮았을 뿐 성격이 전혀 다른 쌍둥이 형제를 연기하게 된 것.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 엄기준은 또 다른 ‘제 3의 인격체’의 등장까지 예고해 실질적인 1인 3역을 기대케 했다. 2회 방송 만에 안방에 소름을 배달한 소름 유발자 엄기준. 연기력 탄탄한 그가 쓰는 ‘악의 연대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영화,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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