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팝의 섹시 디바에 마돈나가 있다면 케이팝 디바로는 엄정화가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나미부터 김완선까지 뭇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섹시 디바들의 계보가 존재한다. 80년대 김완선부터 현재의 현아까지 대한민국 섹시 디바의 역사를 살펴봤다. 4인 4색 매력을 분석해보자.
★ 김완선 –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초점이 분명하지 않은 눈으로 현란한 춤을 추는 김완선의 등장은 80년대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빙글빙글’의 나미의 등장도 파격이었지만, 김완선은 마돈나가 당대 팝신에서 보여 준 혁명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비슷한 수준으로 재현했다. 높은 하이힐을 신고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절대 미소를 보여주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야릇한 섹시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전국의 학생들이 ‘삐에로’ 춤을 췄고, 김완선의 트레이드 마크인 눈빛을 흉내냈다. 그 덕에 “네 눈이 더 무섭다. XX아!”라는 불멸의 유행어가 전국을 강타하기도.
★ 엄정화 – 히트곡 제조기, 장수한 디바
올해 초 8년 만에 가수로 돌아 온 엄정화의 귀환은 화려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배반의 장미’, ‘몰라’, ‘초대’ ‘페스티벌’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히트곡 제조기도 하다. 엄정화는 늘 대중 보다 반 발자국 앞서갔다. 밀레니엄이라는 말 조차 생소하던 90년대, 사이버 콘셉트를 지향한 것도 엄정화가 최초다. 그녀는 신곡을 발표할 때 마다 누군가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년 넘게 디바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다.
★ 이효리 – 퍼포먼스 장악력→소셜테이너
90년대 후반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그룹 내에서 ‘예쁜 멤버’에 지나지 않았다. 보컬은 옥주현이 비주얼은 성유리가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 그런 이효리의 인생에 변혁을 가져다 준 건 솔로로 데뷔하면서다. 2003년 첫 솔로곡 ‘텟미닛’을 발표하며 단숨에 최고의 섹시 디바로 올라섰다. 이효리가 하는 모든 것이 화제가 됐고 전국에는 ‘효리 신드롬’이 불었다. 무대 위 장악력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그러나 가창력 부족과 여러가지 논란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소셜테이너로 이미지를 전환하며 자신의 음악인생을 새로 여는데 성공했다. 5집 ‘모노크롬’은 그녀가 디바로서 성장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 현아 – 눈 뗄 수 없는 당당 자신감
디바들의 공통점은 무대 위에서 놀라운 장악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대중이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내공이 있다. 현아는 그런 점에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의 자리를 이을 자격이 있다. 디바의 또 다른 공통점은 그룹일 때 보다 솔로일 때 더 빛난다는 것. 장현승과 함께 한 트러블 메이커는 듀엣이지만 사실상 현아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아의 당당한 눈빛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자신이 가진 성적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어필할 줄 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DB 및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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