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칸영화제를 완벽히 달궜다. 역대 칸영화제 데일리지 평점 신기록을 달성하며 평론가들의 이견 없는 극찬을 끌어내고 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작 ‘버닝’은 지난 16일 공개된 이후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현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버닝’은 미국 영화 매체 아이온시네마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경쟁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인 3.9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2위인 ‘콜드 워’의 3.7점보다 0.2점 높다.
영국 매체 스크린인터내셔널에서는 역대 스크린 최고 신기록인 3.8점(4점 만점)을 기록했다. ‘버닝’ 이전 최고 기록은 ‘토니 에드만'(2016)의 3.7점이었다. ‘버닝’은 평론가 10명 가운데 8명에게 만점을 받았다.
물론 영화지 평점은 어디까지나 평론가들의 점수다. 매회 심사위원이 바뀌는 칸영화제는 심사위원, 특히 위원장의 취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004년 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 역시 당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올드보이’는 자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경쟁에 초청됐는데, 여기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6년 영화지 평점 신기록을 달성했던 ‘토니 에드만’도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던 바 있다.
수상 결과와 무관한 전문가 평점이지만 ‘버닝’ 수상 여부에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 이창동 감독은 앞서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밀양’으로 제63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두 번 경쟁 진출에 두 번 모두 수상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영화 ‘블루 재스민’, ‘캐롤’의 배우 케이트 블랜쳇이다. ‘버닝’에 담긴 여성의 타자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여성 배우인 심사위원장의 입맛에 맞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버닝’의 수상 결과는 오는 19일 오후 7시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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