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세고, 무섭고, 투박하다고만 느껴졌다. 사실 그랬다. 방송에 비쳐지는 모습은. 그런데 막상 그렇지만 않았다. 구시렁대면서도 다 해주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챙겨주는, 말 한마디에 진심이 묻어났다. 뭐야, 이 남자 츤데레잖아.
지난 27일 방송된 MBC 설 특집프로그램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은 김구라의 재발견이었다. 한은정의 집에 세 들어간 김구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구라는 30대 여배우의 집에 들어가길 바랐다. 실제로 이뤄졌다. 집주인은 한은정. 여성스러운 외모와 애교 가득한 말투에 김구라는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김구라는 한은정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줬다.
오징어회를 먹고 싶다는 한은정의 부탁에 툴툴 거리면서도 사왔다. 아침 일찍 스케줄이 있지만, 늦은 시각까지 함께 야식을 먹었다. 그 과정에서도 자상하게 상을 차렸다. 다음날 김구라는 한은정의 요구대로 유리창 청소까지 했다. 반전의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다. 김구라는 한은정과 함께 지내는 사이사이 무심하게 챙겼다. 식사를 때맞춰 하지 않는 한은정을 걱정했다. 그리고 한은정의 배려에 감격한 듯 받은 만큼 돌려주고자 했다. 침구를 정리했고, 직접 떡국을 끓어주기 위해 육수를 사러 동분서주했다.
김구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츤데레(새침하고 퉁명스럽지만, 사실은 따뜻하게 잘해주는)의 전형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뒤늦게 김구라의 마음 씀씀이를 알게 된 한은정 역시 감동한 눈치.
김구라와 한은정의 핑크빛 무드에 시청자들 역시 놀라워 하는 반응이다.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은 오늘(28일) 한 차례 더 방송된다. 이날 김구라의 핑크빛 츤데레는 또 어떻게 발산될 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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