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김민석의 한마디가 ‘피고인’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피고인’ 엔딩 마법의 5분, 6회의 주인공은 김민석이었다.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최수진 최창환 극본, 조영광 정동윤 연출) 6회에서는 항소심에서 제 자백 영상을 본 박정우(지성)가 자살을 결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박정우의 목숨을 구한 이는 교도소 안에서 박정우를 누구보다 살뜰하게 챙겼던 성규(김민석)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정우는 절치부심으로 항소심을 준비했다. 서은혜(권유리)가 박정우의 발이 돼 사람들을 만나고, 증거를 모았다. 박정우도 서은혜도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박정우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살인사건 현장 어항에서 발견된 메모리카드가 그의 한 방이었다.
메모리카드에는 박정우의 아내 윤지수(손여은)의 사망 당시 모습이 담겼다. 윤지수는 칼에 찔린 채 쓰러졌고, 피 범벅이 된 몸으로 누군가를 향해 기어갔다. 구두 신은 발이 무심하게도 그런 윤지수를 지나쳐간 것. “자신의 집에서 구두를 신을 리 없다. 때문에 박정우가 범인이 아니다”고 서은혜는 변호했다.
하지만 그 한방이 박정우의 발목을 잡았다. 강준혁(오창석) 검사는 “이 발의 주인이 바로 박정우다”고 말하며 박정우의 자백 영상을 공개했다. 첫 공판 직전 기억을 잃었던 박정우는 “내가 지수를 죽였어”라며 오열했다.
이미 살아야 할 이유를 모두 잃어버린 박정우는 교도소 안에서 자살을 결심했다. 비닐봉지를 챙겨 창살에 묶었고, 그곳에 목을 매달려고 준비했다. 그런 박정우를 막은 것은 “형이 왜 죽어요”라는 성규의 한 마디였다.
박정우가 죽으려 준비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던 성규는 이어 “내가 죽였는데, 형이 왜 죽어요”라고 다시 한 번 박정우에게 물었다. 성규의 말에 박정우는 행동을 멈췄고, 성규를 돌아봤다. 누구보다 박정우를 챙겼던 성규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난 것. 이어 성규는 박정우와 딸 박하연(신린아)만 불렀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모두가 잠든 시각, 교도소 안에는 박정우의 절규만 가득 찼다.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민석은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양의 후예’ ‘닥터스’에서 찰진 연기를 선보여 안방에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그리고 ‘피고인’으로 연기력의 방점을 찍었다.
극 초반 김민석의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은 ‘성규가 의심스럽다’ ‘성규에게 반전의 키가 있을 것 같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바. 그러나 6회에서 박정우의 도움으로 저를 변호하는데 성공, 검사에게 큰 한방을 먹인 후 박정우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기에 비로소 시청자들은 의심을 거뒀다.
하지만 같은 회 말미, 김민석은 박정우는 물론 시청자의 뒤통수를 세게 쳤다. 박정우가 범인으로 몰려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받았던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자백한 것. 이와 함께 소름 끼치는 등장, 소름 끼치는 대사, 등장만으로도 분위기를 단박에 바꿔낸 연기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미 확인된 가창력과 진행 능력은 물론 한 시간을 지워낼 만큼의 흡인력 강한 연기까지 그야말로 ‘만능’ 연기자가 아닐 수 없다. ‘피고인’에서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 계속될는지, 김민석을 향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피고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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