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본명은 이병헌이다. 하지만 그의 본명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활동명은 엘조다. 이것 역시 그리 많이 알지 못한다. 그룹 틴탑 멤버다. 훨씬 수월하다. 홀로서기를 꿈꾸는 엘조의 2017년 현재다.
9일 틴탑의 균열이 세상에 알려졌다.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은 틴탑은 멤버 엘조의 이탈로 데뷔 후 가장 큰 위기에 맞닥뜨렸다. 6인조의 틴탑은 최근 다섯 멤버 캡, 천지, 니엘, 리키, 창조만 티오피미디어 측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멤버 엘조만 빠졌다.
사실 틴탑의 계약기간은 2018년 1월까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업계 관행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도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앞당겨 서류를 새로 작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엘조는 함께 하지 않았다. 티오피미디어와 의리를 나누지 못한 모양이다. 오히려 1년 남은 계약 기간을 티오피미디어와 함께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소속사 측에 계약해지 내용증명까지 보낸 상황. 오는 3월 발매를 앞둔 새 앨범 녹음 작업까지 마친 상태로 엘조는 돌연 틴탑을 떠나겠다고 했다.
엘조가 홀로서기를 선언하게 된 원인으로 몇 가지 추측이 업계에 나돌았다. 엘조가 외부 투자자와 손잡았을 것, 엘조가 연기를 하면서 소위 ‘배우병’에 걸렸다는 것, 엘조가 내부적으로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했다. 소문은 빠르게 유포됐다.
완전체 활동이 쉬는 사이 엘조는 연기에 도전했다. 웹드라마 ‘요술병’과 SBS 드라마 ‘딴따라’에 출연했다. 주목받을 만한 연기는 아니었다. 또 하나의 ‘연기돌’ 탄생 정도였다. 그러나 티오피미디어 측은 엘조의 개별 활동을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엘조의 또 다른 작품 출연을 위해 각종 미팅과 오디션을 제안했다.
하지만 엘조는 생각이 달랐다.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자신의 개인 활동을 방해한다고 맞섰다.
새로운 드라마 출연 요청을 받았다는 엘조. 하지만 티오피미디어와 재계약 문제로 관계가 원만해지지 않자 섭외가 무산됐다고 했다. 티오피미디어가 자신의 홀로서기를 막고 있다는 게 엘조의 주장이다. 물론 티오피미디어 측은 전면 부인했다.
사실여부는 드라마 섭외시기, 재계약 과정 등만 따져 보면 알 수 있다. 엘조와 티오피미디어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제작사가 엘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러브콜을 보냈는지, 티오피미디어가 엘조의 출연을 막았는지, 혹은 엘조가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등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다.
일단 티오피미디어 측은 “3월 앨범에는 틴탑 6명 모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으로 엘조를 붙잡았다. 재계약이 아니더라도, 일단 첫 계약기간도 남은 상태다. 이미 엘조의 목소리가 담긴 새 앨범도 완성되고 있다.
설마 이 상황에도 엘조는 틴탑을 떠나려는 걸까. 멤버들과 소속사를 져버린 채 솔로 엘조로 새로운 시작은 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틴탑이 있기에 가능한 엘조니까. 혹시 본명 이병헌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출한 걸까. 할리우드까지 섭렵한 배우 이병헌을 상대로 신인배우 이병헌이 되겠다는 건지, 엘조의 선택이 흥미롭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