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유아인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 직접 입을 열었다. 오랜 침묵이 만든 오해에 대한 사과를 전하고 침묵을 선택했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병역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지도 피력했다.
16일 밤, 유아인은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장문의 글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개인의 병역의무 이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들이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공적인 영역에서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할 사항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다”라며 세 차례 재검 판정을 받게 됐던 사정을 공개했다.
먼저 유아인은 자신의 부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도중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됐고, 2014년 영화 ‘베테랑’을 찍을 당시 해당 부위 통증이 심화됐다고. 2015년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정형외과 전문의가 내린 진단은 우측 어깨 부위의 근육 파열(SLAP). 여기에 어깨 관절 부위의 골종양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위 같은 건강 상태로 인해 두 번의 병역 등급 판정 보류를 받은 유아인. 그는 “부상과 질환 부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판정 보류 등급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11월, 청룡영화제 핸드프린팅 행사를 이틀 앞두고 왼쪽 쇄골뼈가 골절되는 추가 부상을 당했고 그해 12월에 있었던 재신체검사에서도 다시 병역판정 7급의 결과를 받았다.
‘병역판정 7급’에 대해 유아인은 “부상이 발생하거나 질환이 발견되어 이에 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한 병역 검사 대상자에게 내려지는 판정이다. 병역 판정 4급에 해당하는 ‘대체 복무’ 판정이 아니거니와 5급 ‘병역 면제’ 판정 역시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자 연예인의 부상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병역 기피를 위한 수단으로 쉽게 오해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모든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생명과 직결되는 논란과 이미지 훼손을 피하기 위해 진실을 방패로 침묵을 이어온 것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배우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좋은 작품마다 물망에 오른다. 그가 세 번의 재검 판정을 받은 상황에도 tvN ‘시카고 타자기’ 남자 주인공으로 유력하다며 거론된 이유다. 하지만 대중은 대한민국 남자로서 지켜야 할 국방의 의무도 다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가 연기 활동을 지속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에 유아인은 “(쇄골) 골절은 치유될 것이다. 골종양의 경우 추가 발육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입대가 가능하다. 국방 의무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내 불행이 타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문제라는 현실이 힘들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책무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털어놨다.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던 소속사의 입장은 결국 사실이었다. 진심을 담은 그의 글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이목은 오는 3월 진행된다는 유아인의 4차 재검 결과와 그의 작품 행보에 집중됐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관심 가운데 놓인 유아인의 군 입대 문제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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