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그가 떠난지도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이은주 말이다.
이은주는 2005년 2월 22일, 25세 이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선택. 대중은 물론 그의 지인들까지 충격에 휩싸였다.
1997년 KBS 드라마 ‘스타트’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은주는 데뷔부터 또래 배우와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뿜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도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한, 눈빛과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은주의 비상, 2000년 영화 ‘오! 수정’부터 시작됐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 ‘오 수정’에서 수정 역으로 분한 이은주는 문성근, 정보석과 삼각관계를 통해 리얼한 심리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이은주는 ‘제38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까지 거머쥐었다.
독보적인 분위기의 소유자 이은주. 그는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통해 또 한번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병헌과 감동의 로맨스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2002년 영화 ‘연애소설’을 통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연애소설’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 이은주. 특히 극중 지환(차태현)을 향한 짝사랑을 숨기는 아련한 연기로, 또 한번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은주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낸 2004년. 이은주는 MBC 드라마 ‘불새’, 영화 ‘주홍글씨’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 성과 역시 좋았다. 대중적인 인기,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불새’는 최고 시청률 31.4%를 기록했으며, 이은주에게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겼다. ‘주홍글씨’에서 역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05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이은주. 보여준 것이 많았기에, 보여줄 것이 많았기에 그를 향한 그리움은 크다. 대체불가 여배우 이은주,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동료들과 대중은 가슴 깊이 그를 추억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각 영화 스틸컷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