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도대체 시청률이 왜…”
요즘 ‘이상하게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평을 듣는, 대표적인 두 작품이 있다. tvN ‘내일 그대와’와 MBC ‘미씽나인’이다.
먼저 ‘내일 그대와’의 경우, ‘도깨비’ 후속작으로 남다른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다. 기대작임을 증명하듯 첫 회 시청률은 무난했다. 평균 3.9%, 최고 4.6%를 기록했다. 그러나 2회부터 마법이 풀리기 시작했다. 시청률은 점점 하강 곡선을 나타냈다.
단발적인 우연으로 끝나지 않았다. 3회에서는 2%대까지 추락했고, 7회 방송은 급기야 반토막 굴욕을 당했다. 시청률 1%대로 진입한 것. 결국 1회 시청률이 가장 높은 셈이 됐다.
‘미씽나인’도 시청률 부분에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6.5%로 시작했고, 계속해서 한 자릿수 시청률을 맴돌고 있다. 10회까지 방송됐으나, 이변은 없었다.
원인은 뭘까. 가장 큰 요인은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내일 그대와’는 판타지물이고, ‘미씽나인’은 장르물이다. 꾸준한 시청 없이는 스토리 흐름을 읽기가 어렵다. 특히 ‘미씽나인’의 경우, 추리뿐만 아니라 감정라인에도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내일 그대와’는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극중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이 이 능력을 갖게 된 것에 따른 설명이나, 여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이 친절하게 펼쳐지지 않았다. 이는 두 사람의 호흡 문제로까지 번졌다.
그 이후의 전개가 더욱 당황스럽다. 별다른 암시도 없이, 갑자기 미스터리가 시작됐다. 유소준은 또 다른 시간여행자를 통해, 자신이 미래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래로 건너간 유소준은 폐허로 변해버린 자신의 집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판타지 소재를 택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전개는 탄탄해야 했다.
‘미씽나인’은 스토리 면에서는 호평이다. 일단 참신하다. 여태까지 없던 소재다. 인간 심리의 군상을 다룬다는 점도 흥미로 다가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정도로, 기본 구조가 튼튼하다. 배우들의 감정에 중심을 두는 탓에, 전개가 시원하게 펼쳐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다가올 뿐.
비운의 대작은 시청률은 낮을지언정, 소수의 시청자는 변치 않는다. ‘미씽나인’이 이를 입증한다. 배우들의 감정라인을 좇고 있는 시청자의 수는 적지만, 꾸준하다. 반토막 굴욕의 ‘내일 그대와’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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