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김영애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애는 현재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팬들은 김영애의 완쾌를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 무엇보다 김영애의 연기를 계속해 보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선발돼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김영애는 50년 가까운 연기 경력을 쌓았다.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해도 200여 편. 젊은 시절엔 여주인공을 도맡았다. 1978년 MBC 주말 연속극 ‘청춘의 덫’에서 사랑에 솔직한 노영주로 등장한 김영애는 세련된 여성상으로 주목받았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녀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었다. 그러나 단순히 희생하는 어머니에만 머물지 않았다. 짧은 출연이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존재감을 드러낸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영애는 주인공 태수(최민수)의 어머니로 등장해 모성애를 불러일으켰다.
1999년 SBS 주말극장 ‘파도’에서는 자식밖에 모르고 산 억척스러운 어머니로 분한 그녀는 중년인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에 설레면서도 자식의 눈치를 살피느라 괴로워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극중 췌장암에 파도처럼 부서지는 어머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영애는 ‘파도’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파도’를 통해 ‘국민 엄마’ 타이틀을 얻었지만, 김영애는 안주하지 않았다. 2006년 KBS2 드라마 ‘황진이’에서 기생의 수장으로 등장, 중년 여배우의 카리스마를 펼쳤고, 김영애 특유의 카리스마는 ‘로열패밀리’ ‘해를 품은 달’ ‘마녀보감’ ‘닥터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로 이어졌다.
‘해를 품은 달’ 당시 췌장암을 앓았지만, 김영애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이를 이겨냈다. KBS2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 캐스팅됐지만 건강 때문에 부득이하게 하차했음에도 영화와 드라마에 계속해 출연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는 다시금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영애이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연기 열정을 불태워줄 거란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뀔 그날을 기다려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드라마,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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