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성균관 스캔들’의 히어로 송중기와 유아인. 신인시절 연을 맺은 두 사람은 방송계, 영화계에서 1순위로 꼽히는 배우로 동반 성장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컴백한다. 영화 ‘암살’, ‘밀정’, 드라마 ‘경성스캔들’ 등의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KBS2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을 연기한 송중기. 그는 독립군이 되어 돌아온다.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군함도.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되며 대중의 관심이 고조됐다. 일본은 2009년 근대화 유산으로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했다. 하지만 선조들은 그곳을 ‘지옥섬’이라고 불렀다.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밥도 먹지 못하고 굶어가며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였다고.
류승완 감독은 역사적 고증을 예상보다 더 잘 해냈다. 그의 오랜 고심과 노력이 돋보인다. 지난 1월말 공개된 예고편은 벌써 조회수 2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예고만 봐도 뜨거운 눈물이 차오르게 한다. 일본은 반대의 이유로 자극을 받았다. 일본 신문은 “‘군함도’는 거짓, 날조되었다”, “소년 광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군함도’는 하시마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의 일환이다”라며 날선 비난을 했다.
송중기 역시 독립군 연기를 하면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 그는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선조들을 생각하자는 개념어린 소감을 전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를 하기도. 그런 그의 연기에도 ‘혼’이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아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출연을 확정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 작가 진오(고경표), 한 때 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인 덕후 전설(임수정),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낭만적인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
이상, 김유정 등 1930년대 문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인물 소개만 봐도 유아인이 역할을 잘 소화해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왜 그가 군 입대 논란을 빚으면서까지 이 작품을 욕심냈는지 느껴진다. 외적인 모습은 물론, 고뇌하고 현실에 통탄하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인을 잘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카고 타자기’가 시대의 아픔을 녹여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진수완 작가다. 진 작가는 앞서 ‘경성스캔들’을 집필했다. 당시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명을 남겼다. ‘시카고 타자기’가 독립운동을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아도, 일제시대를 살아간 선조들의 정신을 느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타자기’는 ‘내일 그대와’ 후속으로 3월 말 첫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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