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배우들은 작품 속 인물이 되기 위해 수만 가지 노력을 한다. 누군가는 캐릭터의 직업군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나리오가 새까매지도록 메모하며 대사를 체화한다.
몸무게 조절도 그중 하나다. 인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20kg 이상 찌웠다 빼는 건 일도 아니다. 연기를 위해 고무줄 몸무게를 자처한 배우들을 살펴봤다.
# “고무줄 몸무게 대명사”…설경구
설경구를 빼놓을 수 없다. 배역에 맞게 몸무게를 조절하는 대표적 배우다. 그는 ‘공공의 적'(02) 형사를 위해 10kg을 찌웠다가 ‘오아시스'(02) 시나리오에 나온 “갈비뼈가 나온다”라는 한 줄의 글 때문에 약 2달 만에 18kg을 감량했다. 당시 설경구가 감량을 위해 일산에서 충무로까지 걸어 다닌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설경구는 2년 뒤 ‘역도산’에서는 또 다시 21kg을 찌웠고, 차기작 ‘살인자의 기억법’ 알츠하이머를 앓는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10kg 이상 뺐다.
# “고비드의 비주얼 충격”…고수
‘루시드 드림’을 본 관객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바로 고수의 뱃살 등장 신이다. 완벽한 조각 외모의 고수가 재킷을 벗자 드러나는 출렁거리는 뱃살에 객석이 일제히 술렁거린다.
고수는 이 한 장면을 위해 10kg을 찌웠다가, 아들을 잃은 3년 뒤를 표현하기 위해 단 일주일 만에 18kg을 감량했다.
# “다이어트→꽃중년”…조진웅
조진웅은 고무줄 몸무게의 떠오르는 꽃중년(?)이다. 역할을 위해 체중을 줄였더니 숨겨뒀던 비주얼이 드러난 케이스.
그는 영화 ‘우리 형’ 당시 “살이 좀 쪄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감독의 한 마디에 몸무게를 124kg까지 찌웠다. 같은 해 출연한 ‘말죽거리 잔혹사’ 당시 몸무게도 130kg을 육박했다고.
최근 개봉한 ‘해빙’에서 20kg 감량에 성공했다. 살인 공포에 떠는 의사의 예민함을 표현하기 위해 감량에 나선 것. 조진웅은 ‘해빙’과 비슷한 시기 촬영한 ‘아가씨’, ‘사냥’에서도 날렵한 몸매를 드러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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