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휩싸인 배우 강동원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했다. 논란이 기사화된 지 3일 만이다.
그러나 강동원의 이번 사과에는 오류가 있다. 외증조부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 했다는 부분이다. 이번 일이 논란으로 번진 데는 강동원의 외증조부가 친일파이기 때문이 아니라, 외증조부의 친일을 부정한, 후손의 부적절한 대응 때문이다.
앞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게시물 삭제 요청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2차 확산을 막고자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 정서상 매우 민감한 사안을 ‘명예훼손’으로 표현한 소속사의 대처는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그러자 강동원은 사과문을 통해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 한 점과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저 자신의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 한 점 등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반성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 어디에도 국민의 공분을 산 ‘친일 부정’에 관한 이유와 사과는 없다.
앞서 3일 디스패치는 강동원 친일파 후속 논란을 보도했다. 강동원이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예술이다’라 표현한 외증조부 이종만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최종 수록된 인물. 강동원은 명예훼손을 문제로 삼아 외증조부와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했고, 네티즌은 그런 강동원의 태도에 실망했다.
강동원은 자신의 진짜 잘못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피하고 싶은 것일까. 강동원의 알맹이 빠진 사과가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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