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들고 연기를 하고 수상까지 했다.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의 이야기다. 불륜이라는 연예계 가장 충격적이고 치명적인 사건의 주인공이지만, 이들은 영화 앞에 자유로웠다.
홍상수, 김민희는 오는 13일 열리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불륜 보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공식석상에 함께 서는 것이다.
본지 단독(2016년 6월 20일)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고 파장은 꽤 컸다. 영화 ‘아가씨’로 다시한번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김민희, 하지만 가정이 있는 홍상수 감독과 열애라니. 도덕적인 잣대로 평가했을 때 두 사람의 열애는 비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시끄러워졌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영화를 사랑했다. 홍상수, 김민희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까지 참석했다.
세상 밖에서 쏟아지던 손가락질이 영화계로 돌아가니 박수로 달라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김민희는 한국 최초로 베를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사생활 논란도 이긴 예술이었다.
이 때문에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관계자들은 물론, 영화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홍상수의 영화를 사랑한 마니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여전히 사랑해줄 지 또한, 영화 내용 만큼이나 궁금한 포인트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흥행 감독은 아니지만, ‘돼지가 우물에 빠졌을 때’부터 ‘오! 수정’, ‘생활의 발견’,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우리 선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까지. 매번 현실을 담은 대사들과 섬세한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 받고 마니아층을 구축한 홍상수 감독. 과연 이번에도 변함 없는 마니아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또 그의 최고의 파트너 김민희 역시 마니아들의 지지를 함께 받을 수 있을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이미 최고의 합을 보여준 두 사람. 홍상수의 마니아들이 김민희 역시 품을 지, 혹은 두 사람 모두 외면할 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생활 논란에도 예술을 고집하는 두 사람. 이번엔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향한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베를린영화제, 영화제작 전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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