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던 광고가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 매력을 어필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까. 그 최전방에 걸그룹이 있다. 곡마다 다른 콘셉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걸그룹 수명을 연장해야 하는 운명이다.
연달아 컴백한 걸그룹이 활동 중이다. 트와이스, 러블리즈, 여자친구, 구구단이 다행히 색깔이 겹치지 않는다. 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꼼꼼히 비교하지 않아도 되겠다. 저마다 다른 콘셉트와 곡으로 무대를 채우고 있으니. 음원으로 먼저 귀를, 퍼포먼스로 다시 눈을 집중시키는 네 팀을 살펴봤다.
◆ 트와이스 보다 더 ‘예쁨’
트와이스는 이번에도 터졌다. 벌써 네 번째 히트곡이다. 활동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걸그룹으로 이례적인 성과를 얻었다. 지난 2월 20일 발매된 새 타이틀곡 ‘Knock Knock(낙낙)’은 차트올킬을 이뤄냈다. 건강하고 발랄한 이미지에 ‘건강한 일탈’을 콘셉트로 정했다.
이번에도 음악은 따라 하기 쉬운 후렴구를 배치 중독성 있게 구성했다. ‘샤샤샤’로 열풍을 유도했다면, 이번엔 ‘낙낙낙’이다. 안무 역시 트와이스 특유의 친근함을 어필했다. 다만 외형은 이전보다 여성미를 높였다. 사랑스런 소녀지만, 외모와 몸매를 부각시킨 무대를 펼쳤다. 이전 트와이스 보다 더 예뻐진 트와이스다.
◆ 러블리즈도 빠져든 ‘EDM’
러블리즈는 과감하게 변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노래를 주로 하던 러블리즈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소화했다. 지난 2월 26일 두 번째 정규 앨범 ‘R U Ready?’를 발표했다. 11곡의 꽉 채운 구성은 곧 러블리즈의 자신감이었다.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러블리즈는 앙증맞고 매력을 찾아냈다.
새 타이틀곡 ‘WoW!(와우!)’는 데뷔부터 함께 작업해온 윤상 중심의 프로듀싱 팀 ‘원피스(1Piece)’가 맡았다. “깜빡 깜빡 깜빡 WoW! 간질 간질 간질 WoW! 깜짝 깜짝 깜짝 WoW! WoW WoW!”, “쟤 쟤 쟤 쟤 이뻐 쟤 이뻐 (WoW~) 얘 이뻐 얘 이뻐 (WoW~)” 등의 후크로 러블리즈의 첫 도전을 단박에 확인시켰다.
◆ 여자친구의 졸업 ‘파워시크’
여자친구가 교복을 벗은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환한 미소로 역동적인 춤을 추던 소녀들이었다. 하지만 교복도 미소도 없다. 여자친구는 지난 6일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매했다. 새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에서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이 아닌 ‘파워시크’를 택했다.
멤버 전원이 성인된 시점에서 준비한 앨범으로 소녀 감성을 확장시켰다. 지난해 ‘학교 3부작’ 콘셉트를 끝낸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고자 했다. 여자친구는 교복 대신 제복을 입고, 미소 대신 시크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사격 동작을 안무로 변환시켰다. 그 덕에 여자친구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더 커졌다.
◆ 구구단의 매직 ‘나르시스’
구구단은 작정하고 외모 업그레이드 초점을 맞췄다. 앨범 타이틀부터 멤버들까지 당당하다. 지난 2월 27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나르시스’로 컴백한 구구단. 데뷔 앨범에서 동화 ‘인어공주’를 재해석했던 구구단은 명화 ‘나르시스’ 속에 빠져들었다. 구구단을 통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겠다는 전략.
구구단은 이번 컴백을 앞두고 외모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이어트와 화려한 무대 덕에 멤버의 변화 폭은 컸다. 그만큼 타이틀곡 ‘나 같은 애’ 무대에서 멤버들의 자신감도 넘쳤다. 첫눈에 반한 소년에게 돌진하는 소녀의 솔직함 마음을 가사와 퍼포먼스에 옮겼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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