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배우로는 이미 제 영역을 확실하고 보유한 소지섭.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소지섭의 팬덤은 구축됐다. 그런 그가 다소 쌩뚱맞은 외도를 한다. 그것도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 잊힐 만 하면 한 번씩, 대중 앞에 힙합 가수 소지섭으로 나선다.
소지섭은 지난 12일 정오 새 싱글 앨범 ‘있으면 돼’를 발매했다. 소지섭의 앨범은 2015년 ‘콜라병 Baby’ 이후 1년 반 만. 앨범에는 ‘있으면 돼’와 ‘SEE THE LIGHT’가 수록됐다. 두 곡을 통해 소지섭은 배우로서 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심을 녹여냈다고.
소지섭은 오는 25일부터 올해 데뷔 20주년 기념, 2017 아시아 팬미팅 ‘TWENTY : The Moment’을 개최한다. 이번 팬미팅에서 소지섭은 신곡 무대를 처음 꾸민다. 앨범을 발매해도 여느 가수들과 달리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아, 팬들의 반응이 더 뜨거울 것으로 가늠된다.
비록 왕성한 활동은 하지 않지만, 소지섭의 가수 도전은 이제 익숙해졌다. 2008년 ‘고독한 인생’을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2008년에 한 번 더 ‘미련한 사랑’를 냈고, 2011년 ‘Pick Up Line’, 2012년 ‘북쪽왕관자리’, 2013년 ‘6시…운동장’, 2014년 ‘18 Years’, ‘SO GANZI’, ‘콜라병 BABY’까지 곡수로 따지면, 이미 신인 급은 넘어섰다.
소지섭이 선보이는 장르는 힙합이다. 평소 음악을 좋아한다는 소지섭은 특히 힙합에 심취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직접 앨범을 제작한다. 히트곡을 만들거나, 대중에 폭 넓은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본인이 좋아서,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게 전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취미생활 용으로 대충 만드는 것도 아니다. 이번 앨범는 래퍼 창모, 프로듀서 우기, 래퍼 식케이, 그룹 소울다이브와 작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소지섭이 연거푸 앨범을 발매하자 좋은 시선만 따르는 건 아니다. 앨범 발매로 자칫 배우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소지섭은 배우로 제 몫을 확실히 해낸 후 음악 작업은 별도로 진행한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힙합 음악은 소지섭에게 휴식이고, 행복일 수 있다.
물론 소지섭의 여느 래퍼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랩 실력이 뛰어나거나, 가수를 겸업으로 할 정도로 유려하지 않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작업하고, 신곡을 발표한다. 본인의 생각을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고 한다. 소지섭에게는 취미 이상의 도전이고, 결과물이다. 흥행과 별개로 소지섭은 또 다음 앨범을 발매할 것이다. 그래서 소지섭은 멋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있으면 돼’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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