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티아라는 해체를 선언한 상태로 마지막 완전체 활동을 시작한다. B.A.P는 멤버가 잇따라 아픔을 호소하며 완전체 무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아이돌 그룹은 시작부터 시한부가 정해졌을 지도.
16일 그룹 티아라가 오는 5월 마지막 완전체 앨범을 발매할 것을 선언했다.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측과의 계약이 만료된다는 게 그 이유. 6월까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6인 체제 티아라로 마지막을 남긴다.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국내 최대 히트곡을 보유한 걸그룹이다. 2012년 7월 티아라 왕따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티아라는 명실상부 톱스타였다. 아이돌 그룹을 기반으로 멤버들 전원이 개별 활동에 나섰다. 그만큼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차지했다는 의미다.
소위 날라 다녔던 티아라. 하지만 중간 투입된 멤버 화영과 불화로 티아라는 무너졌다. 더 이상 ‘신곡=히트곡’ 공식은 유효하지 않았다. 국내 정서상 티아라는 동생을 내몬, 악질 언니들이었다. 권선징악의 값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 결국 티아라는 국내는 기본만 하고, 일본과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이전의 티아라 효과는 아시아에서 먹혔다. 심지어 베트남까지 날아가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2017년 2월 티아라는 상황이 달라졌다. 피해자를 주장하던 화영이 알고 보니, 가해자였다는 각종 증언이 힘을 받았다. 5년 전 사건은 재 점화됐고, 티아라를 향해 안타까운 시선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그 기회가 너무 늦게 찾아왔다.
티아라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엔, 지난 시간 동안 받은 상처가 컸다. 회복 시기를 놓친 셈이다. 올해 9년차를 맞은 티아라는 완전체로 10주년을 채우지 못한 채 해체 수순을 밟는다.
그룹 B.A.P에게 2017년은 힘겹다. 멤버 힘찬이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안무 없이 활동을 유지하려던 힘찬은 빠른 회복을 위해 그마저도 중단한다. 컴백 전 과도한 다이어트와 안무 연습량 탓에 피로골절(늑골에 실금) 진단을 받았다고.
B.A.P는 이번 컴백에 거는 기대가 컸다. 비로소 완전체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11월 앨범 활동에서 리더 방용국이 공황장애 판정은 그룹에서 빠져있었다. 리더 중심으로 돌아가는 B.A.P에서 방용국이 없다는 건, 사실상 엔진 없는 B.A.P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방용국의 부재로 지난해 B.A.P는 힘을 낼 수 없다. 다섯 멤버만으로 B.A.P의 존재감을 피력하는 건 어려웠다. 다행히 방용국은 공백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고, 이번 활동부터 무대에 서고 있다. 그런데 또 힘찬이 부상을 당했다. 하필 월드투어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2012년 데뷔한 B.A.P는 화력이 남달랐다. 힙합을 베이스로 다크 콘셉트는 소녀팬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가 오래 준비한 B.A.P의 론칭 기획은 주효했다. 여느 보이그룹이 청량하고, 밝은 이미지로 어필할 때 B.A.P는 우직하게 한 길만 택했다. 그 덕에 국내 팬덤은 물론 해외, 특히 유럽시장을 확보했다. 신인 대열에 선 상태로 해외투어까지 열었다.
하지만 B.A.P는 한창 성공을 향해 달리던 중 멈춰 섰다. 2014년 11월 소속사와 갈등을 일으켰고, 단체 행동을 벌였다. 새로운 회사가 계약을 타진했지만, 실패했다. 멤버들이 2015년 8월 소속사로 복귀할 때까지 그 사이 팬덤은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1년 만에 컴백했지만, B.A.P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만 못했다.
연차는 쌓였지만, B.A.P를 향한 기대치도 떨어졌고 성적도 좋지 못했다. 축소된 팬덤이 B.A.P의 체면을 지켜줄 뿐이다. 일부로 아프고 싶은 이가 누가 있겠냐만은 방용국, 힘찬의 부상이 연달아 B.A.P의 완전체를 깼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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