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구혜선이 중도 하차한 MBC 주말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극 초반이기는 하지만, 초반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상태인 데다, 구혜선이 엄정화와 팽팽한 위치에 올라 극을 이끌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갑자기 구혜선 아닌 다른 배우에 몰입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MBC와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4일 오전 정해당 역으로 출연해온 구혜선이 최근 심각한 알러지성 소화기능장애 때문에 절대 안정이 시급해 하차를 결정했으며, 후임으로 장희진을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다. 장희진은 이날 구혜선의 바통을 이어받아 정해당 역으로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정해당은 가수 유지나(엄정화)의 모창가수. 초반 오래 지낸 남자친구 조성택(재희)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성택의 사망 후 해당은 지나의 친아들 이경수(강태오)와 미묘한 관계를 이끌고 있다.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르는 우연이 지나와 해당 사이에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가 극 초반 많은 이야기를 휘몰아치게 하고 이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터라, 장희진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희진은 나날이 연기력의 성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다행히 우려를 믿음으로 바꿔놓을 시간이 더 많고, 중도 투입은 배우의 역량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앞서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전작인 ‘불어라 미풍아’ 또한 오지은의 하차와 임수향의 투입이라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와 임수향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에 힘입어 몰입도를 높였고, 3회 연장과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불어라 미풍아’처럼 드라마 초반 여배우의 하차라는 홍역을 치르게 된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장희진의 투입으로 ‘불어라 미풍아’가 이룬 성과를 이어서 이룰지 기대를 가져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구혜선 장희진), MBC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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