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MBC ‘무한도전’이 새로운 특집을 마련하기 무섭게 논란에 휩싸였다. 한 정당이 특정 의원 출연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무한도전’은 오는 1일, 7주 동안 준비했던 ‘국민 내각’ 특집을 선보인다. 멤버들과 국민 대표 200명, 국회의원 5인이 한 자리에 모여 어지러운 현 시국을 점검할 예정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이 제동을 걸면서 시작됐다. 국회의원 5인 중 한 명인 김현아 의원의 출연에 불만을 제기한 데 이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낸 것. 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한도전’ 국민내각 특집에 사실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연하지 않으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해당행위자 김 의원을 자유한국당의 대표 선수로 초대한 것은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제작진의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번 특집은 정치색을 띄게 됐다. 국회의원의 구성은 보다 정확하고, 형평성 있게 갖춰져야 했다.
하지만 정 대변인의 논평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궁금해하는 부분은 엿보이지 않는다. 형평성 논란만 제기했을 뿐이다. 이번 특집의 핵심은 ‘국민의 목소리’다. 이들의 불만이 무엇이고, 염려하는 것은 무엇인지 국민들의 희망사항을 듣는 자리다. 사실상 국회의원은 구색맞추기일 뿐이다. 이번 특집은 최순실 게이트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국민들의 요청과 바람을 담아 그 대안까지 마련하기 위해 정치인을 초대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은 국민들의 볼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형평성 문제에 대한 논란을 제기한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이들의 바람을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하는 것은 정당과 국회의원 당사자들이 아닌가.
이번 특집의 핵심은 2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들이다.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으로 불린다는 것을 정치인들도 잘 알고 있다. 우선 해야할 일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것 보다는 ‘경청’이다. 이번 논란에는 가장 중요한 게 빠져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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