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중 활동은 없다. 기존 그룹에 돌아가는 일도, 새로운 그룹 데뷔도 성사되지 않는단다. 2018년 12월 31일까지 함께 하겠다는, 결코 쉽지 않은 약속한 열한 명의 워너원(Wanna one)이다.
워너원은 ‘프로듀스101 시즌2’가 내놓은 프로젝트 보이그룹. 동시에 시한부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기도 하다. 기간은 1년 6개월 남짓.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합숙 생활은 워너원의 본격 데뷔를 알리는 시작점이다.
워너원은 강다니엘(MMO), 박지훈(마루기획), 이대휘(브랜뉴뮤직), 김재환(개인연습생), 옹성우(판타지오), 박우진(브랜뉴뮤직). 라이관린(큐브), 윤지성(MMO), 황민현(플레디스), 배진영(C9), 하성운(아더앤에이블)로 꾸려졌다. 반전에 반전 끝에 완성된 워너원이다.
이중 황민현은 2012년 데뷔한 뉴이스트 멤버다. 함께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했던 멤버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가 뉴이스트로 돌아갔다면 황민현은 워너원에 묶여 당분간 뉴이스트가 될 수 없다.
박지훈을 비롯한 상당수 멤버들은 기존 회사의 연습생들로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매력발산과 기량향상, 더 나아가 인지도 구축을 위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내년까진 워너원으로만 활동해야 할 상황.
이런 흐름은 지난해 ‘프로듀스101 시즌1’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보인다. 시즌1에 비해 계약 내용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확장된 것. 시즌1 걸그룹을 향한 논란을 감안, 시즌2 보이그룹은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는 의욕으로 풀이된다.
아이오아이(I.O.I) 활동 당시 멤버로 발탁된 정채연은 기존 그룹 다이아로 활동을 병행했고, 유연정은 소속사 그룹 우주소녀에 합류했으며, 김세정 강미나는 론칭된 그룹 구구단 멤버였다. 이를 두고 아이오아이 팬덤은 분노를 쏟아냈고, 각 소속사를 향해 원망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워너원 멤버들의 각 소속사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2018년 12월 31일까지는 워너원 활동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어차피 시한부 활동이 정해진 이상, 약속한 기간까지는 이중 활동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
워너원의 출발이 좋다. 데뷔 전부터 어마어마한 팬덤을 모았고, 시즌1과 마찬가지로 광고 및 화보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미 7월 콘서트 티켓은 매진됐고, 8월 발매될 데뷔앨범을 향한 관심도 한껏 달아올랐다. 이런 반응이라면 연말쯤 서울 콘서트 이상의 투어도 가능할 수 있겠다.
이 모든 게 현실이 된다면, 워너원은 성공한 프로젝트다. 예상대로 걸그룹을 훌쩍 뛰어넘는 보이그룹의 론칭이다. 국내 아이돌 시장 여건상 워너원은 아이오아이 팬덤과 비교할 수 없는 팬덤으로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국내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에서 출격시킨 그룹과 붙어도 승산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분위기는 ‘프로듀스101 시즌2’가 끝난 직후라 뜨겁다. 시간이 지나 워너원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공백기에 따른, 짐작하지 못한, 내부적인 요인 등으로 워너원이 흔들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워너원 활동만 고집하는 시스템에 문제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워너원을 향한 성급한 시선일 수 있다. 그저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워너원이 아이돌시장에서 잘 버텨주길 바라는 노파심 혹은 설레발일 수 있다. 2018년 12월 31일, 화려하게 안녕하는 그날까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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