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988년생으로 올해 딱 서른 살 지드래곤. 혹은 내년 군 입대를 예정하고 권지용. 그가 직접 입을 열었다. 군복무를 기준으로 본인의 삶이 달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토록 많은 변화가 있는 걸까. 지드래곤 혹은 권지용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걸까.
지드래곤은 지난 10일 오후 8시 넘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투어 ‘ACT III, M.O.T.T.E’ 서울 공연을 진행했다.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내포하고 있는 이번 콘서트에 임하는 지드래곤의 각오는 남달랐다. 가수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은 생각과 고민도 많아보였다.
오프닝무대에서 지드래곤은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 인간 권지용의 첫 번째 콘서트를 관람하고 계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운을 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실제로 마지막 콘서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권지용’에 본명을 실었고, 콘서트를 최대한 덜 꾸민 상태로 내보였다. 그게 지드래곤의 목표였다고.
지드래곤은 “지드래곤도 제 모습 중 하나지만, 굉장히 화려하고 많이 과장된 그런 이미지다. 이번 콘서트는 최대한 덜 꾸미고, 뒤로 갈수록 많이 거둬낸 권지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꿈을 이뤘다는 지드래곤은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까 진짜 꿈속에서 사는 기분이다. 너무 좋은데 뭐가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초심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중이다”며 자신의 긍정적 기운을 끌어내고자 했다.
멋 부린 지드래곤, 멋 안 부린 척하는 권지용, 화려한 지드래곤, 허름한 권지용 모두 자신의 일부라고 했다. 지드래곤은 믿고 지켜봐달라고 거듭당부했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둔 마음은 남달랐다. 내년 예정하고 있는 지드래곤은 “저 내년에 군대간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가 진짜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인사해 팬들이 아우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대화 안에 담긴 이유는 확실했다.
지드래곤은 “군대 갔다 오면 제 나이 서른 둘, 서른셋이 된다”고 푸념하면서 “괜찮겠나?”고 관객에 질문했다.
관객들이 일제히 “네”라고 화답하자, 지드래곤은 “내가 안 괜찮다. 그 나이되면 매니큐어도 못 칠한다”며 이날의 화려한 겉치장을 언급했다. 하지만 팬들도, 지드래곤 본인도 잘 안다. 서른셋 지드래곤도, 서른셋 권지용도 군 제대 후에도 뜨겁게 폭발할 것이라는 걸.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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