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건 싸이 자존심 문제다. 이번 컴백이 기회다. 한 번 더 월드스타로 떠오를 순간이다.
1일 싸이 측은 오는 10일 정규 8집 발표를 확정했다. 이미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및 앨범 작업 과정이 언론에 노출됐던 싸이. 컴백 포스터가 공개되며 싸이의 컴백이 임박했음을 공지했다. 포스터에는 싸이 특유의 익살스런 이미지가 포착됐다. ‘PSY 8th 4X2=8’ 라는 문구로 또 한 번 싸이의 유쾌한 무대를 연상케 했다.
싸이는 데뷔 후 줄곧 싸이만의 정서와 싸이만 할 수 있는 퍼포먼스, 싸이라서 이해되는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다 2012년 7월 발표한 ‘강남스타일’이 글로벌 히트곡으로 기록되며 싸이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강남스타일’의 폭발력을 감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해외 반응 덕에 뒤늦게 터진 상황이 되고 말았다. 싸이는 데뷔 후 가장 뜨겁게 주목받았고, 소위 ‘월드스타’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 후 싸이는 전 세계,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앨범에 집중했다. 무대에 설 때 마다 “부담을 떨치겠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가수 싸이가 되겠다”며 거듭 초심 컴백을 언급했다.
하지만 발매하는 앨범마다 싸이는 쉽게 욕심을 내려놓지 못했다. 여전히 ‘제2의 강남스타일’을 만들기 위한 의욕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그렇다고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인 싸이의 노력을 욕할 이는 없다. 더 좋은 성과를 내보겠다고 나서는 건 잘못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싸이는 1년 넘게 준비한 새 앨범을 2017년 5월 세상에 꺼내놓는다. 2015년 12월 ‘칠집싸이다’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싸이는 2001년 데뷔 후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했다. ‘강남스타일’만 있는 건 아니다. 데뷔곡 ‘새’부터 충격을 안긴 후 댄스와 발라드 장르까지 두루 섭렵했다. 직접 곡을 만드는 탓에 싸이의 시그니처는 더 확실했다. 굳이 ‘강남스타일’ 안에 싸이를 가둬둘 이유는 없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뛰어 넘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싸이 특유의 신나는 무대와 노래를 기다리는 대중을 위해서라도 싸이의 컴백은 필요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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