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달달한 로맨스는 현실에 없는 걸까. 극 초반의 설렘은 잊어버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시청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에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윤진아(손예진) 서준희(정해인)의 엇갈린 결정이 펼쳐졌다.
윤진아의 엄마 김미연(길혜연)과 서준희의 누나 서경선(장소연)은 여전히 두 사람을 반대했다. 준희가 성에 차지 않았던 김미연은 최후의 수단으로 윤진아에게 ‘독립하라’고 말했다. 이상 속 집을 구하기엔 돈이 부족했던 윤진아는 현실의 반지하 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미연의 독설에 마음이 돌아선 서경선 역시 서준희의 애원에도 반대하는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계속되는 시련 속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각각의 결단을 내렸다. 윤진아와 함께 살 궁리를 하던 서준희는 함께 떠날 계획으로 결국 미국 파견 근무를 신청했다. 서준희와 함께 방을 보러 다녔던 윤진아는 홀로 독립할 집을 계약했다.
방송 초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윤진아 서준희의 달콤한 ‘썸’으로 안방까지 설레게 했다. 손 한번 잡기 위해 수십 번을 망설이는 서준희의 모습이, 서준희와 마주할 핑계를 만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윤진아의 모습이 시청자까지 애태웠다.
하지만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을 키우는 과정에서 뿜어졌던 설렘과 달콤함은 이들의 ‘진짜 연애’와 함께 지워졌다. 가족들의 열성적 반대, 여기에 직장 문제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피로도를 키웠다.
‘예쁜누나’ 속 가족들은 서른을 넘긴 남녀이 사랑에 열성적으로 참견한다. 이들의 행복을 바란다며 두 사람이 원하는 ‘지금의 행복’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둘이라 행복했던 윤진아 서준희, 그리고 이들을 바라봤던 시청자는 둘의 가족으로 인해 힘겨워졌다.
‘진짜 연애’의 탈을 쓴 고구마 뿐인 연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매력이 빛바랬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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