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박시후의 ‘황금빛’ 재기, 이쯤 되면 성공적이다.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오랜 자숙의 시간을 보낸 박시후. 그의 지상파 복귀작은 우려를 딛고 높은 시청률과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은 물론, 지난 3년여 동안 많은 드라마가 고배를 마셨던 40% 시청률을 1% 앞두고 있다. 절반도 달리지 않은 ‘황금빛 내 인생’이기에 앞날이 더욱 창창하다.
‘황금빛 내 인생’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중 박시후의 캐스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가장 넓은 범위를 차지했다. 캐스팅이 알려진 이후부터 극 초반까지도 비난은 계속됐다. ‘박시후를 캐스팅한 드라마를 봐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박시후는 그런 여론을 감지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홀로 단상 아래에 나와 지난날을 반성하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황금빛 내 인생’ 방송 초반, 몸살로 인해 부은 얼굴 때문에 연기력 지적까지 나왔지만, 비난 역시 견뎌냈다.
딸을 바꿔치기해 벌어지는 설정이 워낙 강한 드라마가 ‘황금빛 내 인생’이다. 자칫하면 주변인에 불과할 수 있는 캐릭터는 최도경이다. 그러나 박시후의 내공은 그런 우려를 뚫어버렸다. 눈빛부터 온 근육으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지안(신혜선)을 살리면서 최도경도 돋보이는 효과가 나고 있다.
박시후 하면 ‘공주의 남자’ 김승유, ‘청담동 앨리스’의 차승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황금빛 내 인생’ 최도경을 만나고부터 박시후는 최도경이 되어 있다. 지금의 최도경은 혼란의 시작에 불과한 상황. 50회로 향해 있을 때의 최도경, 박시후의 성장은 상상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그런 최도경을 만날 날을 기대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후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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