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칸에서 판 빠지면 섭섭하지.”
판빙빙이 칸 국제영화제를 결석하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궁금해질 지경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단 두 해 결석했을 뿐이다. 판빙빙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다.
판빙빙은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올해는 할리우드 영화 홍보를 위해 영화 축제 현장을 방문했다. 제시카 차스테인, 마리옹 코티아르,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과 동행했다. 스파이 영화 ‘355’를 처음으로 알리는 자리다.
늘 스타일링이 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판빙빙, 올해도 시선을 끄는 패션으로 이슈를 모았다. 에메랄드색 드레스는 ‘케이크 드레스’라는 조롱을 당하기도 했지만 판빙빙은 올해도 당당했다.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판빙빙은 올해도 온갖 행사를 섭렵해가고 있다. 개막식 만찬과 이튿날 오찬, ‘355’ 포토콜과 제작발표회로도 바빴다. 경쟁부문 진출작 레드카펫에도 빠지지 않았다.
판빙빙의 의상, 다른 칸 레드카펫 드레스보다 훨씬 화려하고 또 나름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기는 하지만 초창기, 그러니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판빙빙의 레드카펫 스타일에 비하면 훨씬 안정된 모습이다.
판빙빙의 칸 데뷔는 남달랐다. 판빙빙은 2010년 용포 드레스를 입고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그렇게 4년 연속 칸 영화제를 방문하면서 판빙빙은 중국색이 물씬 풍기는 의상을 선보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혹평을 받을지언정, 희한한 옷을 입은 중국 여배우라는 확실한 입지는 다졌다.
중국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영화제에 간 여배우로 ‘월드스타’의 이미지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톱 여배우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레드카펫 관심종자에서 월드스타의 반열로 다가간 판빙빙, 칸에서 홍보의 판을 벌린, 영리한 자기 홍보의 달인임은 분명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판빙빙공작실, TV리포트 DB, 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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