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미투’가 포문을 연 2018년 하반기에는 연예인 가족의 채무 관련 폭로가 줄을 이었다. 이른바 ‘나도 빌려준 돈을 못 받았다’라는 뜻을 담아 ‘빚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연예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연예계 사건 사고에 가까울 수밖에 없던 TV리포트 기자들은 수많았던 빚투 가운데 ‘2018 최악의 빚투’로 래퍼 마이크로닷을 떠올렸다. 12명의 기자 가운데 무려 11명의 선택을 받았다.
논란은 지난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해당 소문은 사실무근” “법적 대응 준비”등을 거론하며 피해를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대응에 피해자들은 논란을 직접 증명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어린 시절이라 알지 못했다.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고, 그의 형인 산체스는 예정됐던 신곡 발표를 미루고 잠적했다.
현재 경찰은 이를 재수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그러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빚투의 발단인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물론 그의 행방마저 묘연하다고 알려진 것. 오랜 시간, 한마을이 풍비박산 났던 사건인 만큼 사건 해결을 향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닷과 비슷한 시기에 부모 사기 논란에 휘말렸던 래퍼 도끼는 직후 원만하게 채무관계를 청산했다. 그러나 ‘밥값 1000만 원’ 등 다소 가벼워 보이는 언행으로 또 다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들 외에도 가수 비, 마마무 휘인, 티파니, 윤민수, 김태우, 배우 차예련, 마동석, 이상엽, 한고은, 조여정, 박원숙, 임예진, 안재모, 방송인 이영자, 김영희 등 수많은 이들이 ‘빚투’에 언급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차예련, 휘인, 티파니, 한고은, 조여정 등은 오히려 응원을 받았다. 부모의 채무로 인해 그동안 고통을 받아왔고, ‘빚투’로 인해 불우한 가정사를 직접 고백해야 하는 상황까지 놓였던 것. 이 같은 상황은 마이크로닷, 도끼의 경우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여전히 ‘빚투’ 관련 제보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 단지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의 잘못까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다만, ‘돈은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일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마이크로닷,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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