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소란스러운 내한이었다. 팬서비스도, 사고도 역대급이었다.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의 주역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은 지난 20일 내한했다.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은 이번이 첫 내한, 태런 에저튼은 지난해 영화 ‘독수리 에디’ 프로모션 이후 두 번째.
내한 첫날부터 폭풍 스케줄이었다. 20일 오후 1시 40분 카카오TV 라이브 방송, 오후 5시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 오후 7시 레드카펫를 소화했다.
‘킹스맨’들은 레드카펫을 마친 뒤에는 무대인사가 예정됐다. 무대인사 티켓이 50만 원 암표로 거래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행사였다.
하지만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황당한 실수로 행사 직전 무대인사가 전관 취소됐다. 송출 문제가 생긴 부산 생중계를 취소해야 한다는 것을 인솔 관계자가 “전체 일정(무대인사)가 취소됐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일이 발생한 것.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21일 오전 11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앞서 “팬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우며 모든 잘못은 폭스 측에 있다.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역대 내한 사상 전례 없는 흑역사였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기자회견을 시작한 ‘킹스맨2’의 배우들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콜린 퍼스는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 이번 홍보 일정은 최우선 순위였다”라고 밝혔다.
태런 에저튼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태런 에저튼은 “한국의 치킨은 세계 최고다. ‘치맥’이 정말 좋다”고 해 취재진을 폭소하게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오후 12시 50분부터 열린 네이버 V라이브에 참여했다. 공식 마지막 내한 일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콜린 퍼스는 “한국과 영국은 매너가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한국을 사랑한다. 다시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였을 이번 내한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작은 실수가 예상치 못한 큰 사단으로 번진 케이스다. “다시 오겠다”라는 콜린 퍼스의 약속이 부디 지켜지길 바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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